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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멘토들이 왜 심사하는지 모르겠어요” “멘토의 심사점수가 탈락자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군요” “멘토들 심사평에 방청객의 야유까지 나오다니...”“멘토의 심사는 구색맞추기용인가요”…
6일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에서도 예외 없이(?) 이은미 방시혁 신승훈 김태원 김윤아 등 5인의 멘토들의 심사점수와 다르게 탈락자가 결정된 것을 두고 시청자들이 쏟아낸 의견들이다.
MBC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를 통해 배출된 히트곡을 재해석하는 미션을 방송한 이날
‘위대한 탄생’에서 데이비드 오는 샤프의 ‘연극이 끝나고 난 뒤’를 불러 심사위원들에게 34.5점으로 5명 중 3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지만 탈락했다. 반면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를 선곡해 부른 손진영은 33.5점으로 최하점을 기록했지만 탈락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위대한 탄생’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 예선격인 각국 오디션 등을 거친뒤 멘토의 심사를 통해 최종 진출자 12명이 결정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디션 참가자의 당락은 전적으로 멘토들의 심사점수에 의존했다. 일부 진출자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시청자의 상당수가 멘토들의 비판과 지적, 그리고 심사에 공감을 표했다.
그리고 4월 8일부터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멘토 심사점수 30%, 시청자의 문자투표 70%를 합산해 탈락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멘토의 심사점수는 무용지물이 됐다. 가창력과 스타성에서 인정을 받은 12명이 최종 생방송 진출자로 결정돼 첫 진행된 4월 8일 방송에선 멘토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33.4)를 받았던 손진영이 시청자 투표로 인해 최종 점수 78.8로 2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됐다. 그리고 11위는 백새은이 차지했다. 하지만 최종 탈락된 사람은 손진영 백새은 두사람이 아니라 6위와 8위를 각각 차지한 권리세와 황지환이었다. 탈락자 결정에 심사위원 점수보다는 70%를 차지한 시청자의 문자투표가 좌우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멘토들의 심사와 시청자의 투표가 매회 엇갈렸고 멘토들에게 제일 많이 최하위 점수를 받은 손진영은 멘토들의 심사점수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청자들의 문자투표에 힘입어 TOP4에 안착했다.
‘위대한 탄생’의 존재의미와 재미가 반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출전자들이 매회 미션곡을 수행하며 가창력이나 무대장악력 등 본질적인 능력에 대한 총체적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인 받는 것이 아닌 인기도 조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생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미션곡도 듣지 않고 문자투표를 하는 시청자 투표 시스템, 멘토들의 심사점수의 낮은 비중 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
오디션은 가장 실력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한 제도이다.‘위대한 탄생’은 정말 실력있는 가수 자원을 발굴하는 스타 배출을 위한 오디션이어야한다. 그 첫발은 멘토들의 심사점수가 무용지물이 아닌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것에서부터 찾아야한다. 멘토들이 왜 심사할까라는 비아냥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한다.
[멘토들의 심사가 탈락자 선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위대한 탄생'.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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