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월에는 가짜 의사자격증 만들어 제출하기도, 금전목적 의심도
동일본대지진의 피해가 극심했던 일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서 의사 자격없이 '자원봉사 전속의사'로 의료행위를 한 요네다 요시타카(42) 용의자가 19일 체포되었다.
요네다 용의자는 '요네다 키요시'라는 가명으로 이시노마키시 부근에서 4월 초순부터 8월 상순까지 재주하며 의료행위를 해 왔다. 6월 하순에는 이시노마키 시내에서 단체직원에게 '의사국가자격인정증' 등이 기재된 위조 자격증 등을 제출하기도 했다.
체포전인 18일 TBS 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요네다 용의자는 지난 3월 지진 직후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 들어가 시내 자원봉사센터를 거점으로 의료행위를 해 왔다. 자신이 빌린 캠핑카에서 거주하며 캠핑카 안에는 약과 마스크 등도 남겨져 있었다.
요네다 용의자는 "하루에 80명, 100명 시체가 굴러다녔다. 그런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어느새 해서는 안되는 일에 손을 대고 말았다. 주변에서 다들 의사로 보고, 의사로 대하는 데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자원봉사 의료활동을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이번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의료활동에 손댔다고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우선 가짜 의사면허증을 제출한 점에 대해 요네다 용의자는 "신분증명서도 없고 의사면허도 어떤 것인지 몰랐다. 그래서 한국 친구에게 받았다. 일단 제출하면 모를 거라고 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사히 신문 등 인터뷰에서는 '일본 의사면허는 없지만 외국 면허는 가지고 있었다', '캐나다에서 취득했다'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들통난 후 인터뷰에서는 "보통 사람 이상 나는 공부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에 다섯시간 이상 공부했고, 의학책을 통째로 암기했다" 등 횡설수설 말을 바꿨다.
그런 한편, 요네다 용의자는 자원봉사 의료활동으로 일본재단으로부터 조성금 100만엔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재단으로부터도 300만엔 조성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돈을 벌 목적으로 가짜 의사가 된 것은 아닌지 의심을 받자, "돈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면 캠핑카까지 빌려서 해 왔겠는가"라며 부인했다.
요네다 용의자는 인터뷰 마지막으로 "죄송하다. 내가 나빴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면허가 없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죄송한 마음 뿐이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경찰은 의료법위반혐의로 요네다 용의자를 체포하고 요네다가 거주하던 캠핑카를 조사하여 각종서류와 의약품이 들어가있는 봉지, 컴퓨터 등을 압수하여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임지수 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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