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세호 기자] 교체된 수비수에게 타구가 온다는 진리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삼성이 8회초 교체 투입된 이영욱의 호수비에 힘입어 SK를 꺾고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1로 승리,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우승까지 단 2승만을 남겨뒀다.
무엇보다 8회초 절제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 삼성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리고 좌익수 최형우 대신 이영욱을 중견수로 기용해 지키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계획은 다소 어긋났다. 불안한 투구로 무사 1, 2루에 놓인 정현욱이 박정권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내줘 1-2로 몰렸다. 무사 1, 2루로 안타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히는 상황, 삼성은 아웃카운트 6개가 남은 상황에서 오승환을 투입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2사 1, 2루에서 최동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2루 주자 최정은 홈을 향해 쇄도했다.
그 순간 이영욱이 민첩하게 홈송구를 시도, 이영욱의 송구는 빨랫줄처럼 홈에 자리한 진갑용의 미트로 향했고 진갑용은 최정을 홈에서 잡아냈다. 그야말로 경기의 판도를 가른 이영욱의 결정적인 수비였다.
경기 전 이영욱은 "올 시즌 이후 상무에 입대하는데 군대가기 전에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 한국시리즈에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팀의 주역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리고 이영욱의 의지는 2차전 팀 승리의 주역이란 결과로 나타났다.
[정확한 홈송구 후 환호하는 삼성 이영욱.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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