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스토브리그에서 화제를 몰고 다닌 팀 중 하나는 롯데였다.
올해 15승을 거둔 에이스 장원준이 군입대하고 팀의 간판 선수인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로 진출한데다 계투 요원 임경완도 SK로 이적해 전력 공백이 뚜렷하게 보였으나 FA 시장에서 이승호와 정대현을 차례로 영입하며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올해 SK에서 3승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던 정대현의 합류는 롯데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을 수 있는 처방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롯데는 그 어느 팀보다 계투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팀이다. 지난 시즌 초반 롯데는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도 후반기에 대반전을 선보이며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그 중심엔 달라진 불펜이 있었고 특히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김사율이 돋보였다.
김사율은 전반기 동안 5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평범한 불펜투수였지만 후반기에선 1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61로 가히 특급 마무리 수준이었다.
올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김사율과 정대현 중 과연 내년 시즌 마무리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누가 마무리가 되든 마무리 등판에 앞서 두 투수 중 1명이 셋업맨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메리트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30세이브 투수 배출도 가능할까. 롯데에게 30세이브는 아주 오래된 기록이다. 1994년 박동희가 31세이브(6승 5패 평균자책점 3.01)를 거둔 것이 유일하다. 이후 2000년 강상수(6승 8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77), 2007년 호세 카브레라(3승 4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 2009년 존 애킨스(3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올해 김사율이 20세이브 이상을 거뒀을 뿐 30세이브 투수는 없었다.
물론 30세이브 자체가 요즘 들어 쉽지 않은 기록이긴 하다. 올해 오승환이 47세이브를 거두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20세이브를 거둔 김사율이 구원 부문 2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2009년과 지난 해에는 30세이브 투수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 새로 영입한 정대현 역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07년에 거둔 27세이브였다.
사실 롯데에게는 세이브 개수보다는 얼마나 굳건한 뒷문을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렇더라도 한 시즌 30세이브를 거둘 가능성을 지닌 두 투수 가운데 누가 더 많은 세이브를 챙길지 지켜보는 것은 하나의 큰 재미가 될 것이다.
[롯데의 마무리 후보인 정대현(왼쪽)과 김사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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