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첫 경기를 던졌을 뿐이다. 그러나 신인 선수가 첫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조차 힘든 게 요즘 현실이다.
지난 7일 잠실 두산-넥센전. 넥센은 6-2로 앞선 8회말 1사 후 신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한현희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신인 투수로 신인왕 후보로 꼽힐 만큼 전도유망한 선수로 꼽힌다.
한현희의 첫 타자는 마침 김동주였다. 한현희는 베테랑 우타 거포를 상대로 바깥쪽 꽉 차는 142km짜리 빠른 볼을 뿌려 삼진 아웃시켰다. 다음 타자인 최준석에게는 130km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가볍게 8회말을 마친 한현희는 9회말에도 안타 하나 내주지 않고 직접 경기를 끝내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한현희는 자신의 호투보다 9회말 2아웃을 잘 잡고 손시헌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더 아쉬워했다. "마운드에서 발을 잘못 디뎌 초구를 세게 던졌다"라면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개막전에 등판한 소감으로 "시범경기는 져도 연습이지만 정규시즌은 지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걸 보면 승부욕이 대단한 모양이다.
"던지니까 재밌더라", "신났다", "마운드 올라가는 게 재밌다"라고 말하는 한현희를 보면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신인 선수의 패기와 열정이 느껴진다.
김시진 감독도 한현희의 투구를 인상적으로 봤다. "이런 말을 하기가 빠른지는 몰라도 승리조 투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19살 친구가 마운드에서 부담 없이 승부하더라"라고 한현희의 배짱을 눈여겨봤다.
두산과의 개막전을 6-2로 승리하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넥센. 그 경기에서 불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신인 투수 한현희의 등장이 있어 더 의미가 컸다.
[넥센 한현희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넥센 개막전 경기 8회말 6-2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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