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란히 2연패를 당한 2강이 벼랑 끝에서 만난다.
애당초 2강으로 꼽혔던 삼성과 KIA가 개막 2연전서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삼성은 연이틀 타선이 침묵한 데다 믿었던 차우찬이 무너지며 LG에 홈 개막 2연패를 맛봤고, 최희섭, 이범호, 김상훈, 양현종, 손영민, 한기주, 김진우 등이 빠진 KIA는 김상현, 라미레즈마저 연이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되며 이빨 빠진 호랑이가 돼 SK에 맥없이 2연패를 당했다. 우울하게 시즌을 출발한 두 팀이 10일부터 광주에서 운명의 외나무다리 3연전을 갖는다. 애당초 우승 후보라고 불렸던 두 팀이 벼랑 끝에서 첫 만남을 갖는 셈이다. 당연히 물러설 수 없다. 이번 3연전서 밀리는 팀은 4월 레이스에서 궁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투타 조화 찾아야
삼성은 투타 조화를 찾는 게 시급하다. 7일 개막전서 믿었던 선발 차우찬이 4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데다 타선이 LG 선발 주키치에게 6회까지 단 1득점으로 꽁꽁 묶이면서 맥없이 패배를 맛봤다. 에이스가 무너지고 타선이 묶이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불펜 필승조가 나서봤자 효과가 없었다. 뒤늦게 추격해봤지만 승부는 기운 뒤였다.
8일 경기서는 장원삼이 7이닝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이 무명 좌완 이승우를 공략하지 못한 채 결국 8회 힘이 빠진 장원삼이 결승점을 내줬다. 경기 막판 2점을 추격했으나 연이틀 LG 마무리 리즈의 강속구를 버텨내지 못했다. 삼성은 두 경기서 불펜 필승조를 시험 가동했으나 뒤진 상황에서 지킬 점수가 없었다. 투타 조화가 완벽하게 어긋났다. 선발진이 최대한 막아주면서 잠잠했던 타선이 초반부터 적절하게 터져 불펜을 가동하는, 전형적인 삼성표 지키는 야구가 나와야 한다.
▲ 부상 공백 메울 히어로 나타나야
KIA는 전력의 절반이 빠져나간 것이나 다름 없다. 결국 개막 2연전서 SK에 힘없이 물러섰다. 개막전서는 선발 서재응이 그럭저럭 버텼지만 타선이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고, 8일 경기서는 윤희상의 완벽한 투구에 무너졌다. 이범호, 김상현, 최희섭이 동시에 빠지니 타선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었다. 나지완이 이틀 연속 4번 타자를 맡았으나 힘이 떨어져 보였다. 마운드에서도 주전 투수가 대거 빠진 마운드도 선동렬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계투진 운영을 구경할 수가 없었다.
KIA는 지금 100% 전력이 아니다. 선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는 모습이지만 4월 승부가 중요하지 않은 팀은 없다. 어떻게든 승리 가능한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일단 선발진이 최대한 버티면서 투수전을 이끌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타선도 백업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투타에서 난세의 영웅이 나와야 한다.
▲ 체면 구긴 양강 첫 만남, 기선제압 확실히 해야
두 팀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없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렇다면 첫 만남서 기선제압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더구나 영·호남 라이벌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더는 밀릴 경우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어야 한다. 현실적인 이유에 자존심 싸움까지 걸려 있다.
두 팀의 이번 첫 맞대결에 따라 초반 순위 싸움의 전체적인 그림도 새롭게 그려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이번 3연전을 위해 윤성환, 탈보트, 고든을 선발로 내세우고, KIA도 절대 에이스 윤석민에 이어 신인급 투수가 표적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과연 누가 개막 2연패의 악몽을 씻어낼까. 삼성과 KIA가 10일부터 광주에서 놓칠 수 없는 운명의 외나무다리 3연전을 갖는다.
[패배한 뒤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KIA 선수들(위), 최형우, 채태인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이승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