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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수지는 영화 한 편으로 국민첫사랑 반열에 올랐다. 하늘하늘 생머리에 단정한 스커트, 옥상에서 이어폰을 건네 내 귀에 꽂아주는 그녀. '건축학개론'에서 수지는 남자들의 로망이자 잊혀져간 옛사랑을 아련하게 연기해냈다.
'국민 첫사랑' 수식어에 대해 "너무 좋아요. 첫사랑은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추억이잖아요. 국민 추억이 되는 것에 대해 기분이 너무 좋아요"라며 방긋 웃던 수지는 그러나 90년대 로맨스에 이해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수지가 이제 걸음마를 하고 있을 때인 96학번들의 로맨스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속 '압서방'이라는 단어도, 납뜩이(조정석)가 바르는 무스도 그녀에게는 모두 낯선 문화다. 아직은 사랑을 '같이 있으면 어색하지 않은, 떨리는 설렘보다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꼽는 열아홉의 수지는 이상형을 밝혀달라는 주문에 "납뜩이와 승민(이제훈)이를 섞은 남자"라고 답했다.
"아, 그런데 그 강남선배 캐릭터는 정말 싫어하는 캐릭터에요. 원래 서연이 강남선배를 좋아하는 역이었잖아요. 처음에는 감정 몰입이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 허세있는 캐릭터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에요. 딱 납뜩이와 승민이를 섞은 순수하면서도 재미있는 남자가 좋아요."
"마음의 여유, 재미있게 한다는 마음이 없어 연기를 할 땐 늘 슬럼프였어요. 늘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에는 이용주 감독님이 저한테 이미 서연의 모습을 봤다고 하시며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했던 게 선택됐던 것도 많았고 여러모로 저한테 기회를 많이 주셨던 것 같아요. 저도 물론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려 했고요. 다음 작품에서는 천방지축한 역할이나 뱀파이어같이 초능력을 가진 인물도 한 번 연기해보고 싶어요."
['건축학개론'에 출연한 수지.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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