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병살타, 실책, 피홈런에 우는 한화다.
한화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20일과 22일 청주 삼성전서 연이어 무너지는 등 지난주 홈 5연전서 1승 뒤 내리 4연패하며 2승 10패로 단독 최하위에 처졌다. 7위 삼성에도 3경기 차로 뒤처졌다. 개막 2주가 지났지만 아직 2승뿐이라는 게 충격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3가지를 줄여야 최하위 탈출을 노릴 수 있다.
▲ 병살타
한화는 23일 현재 팀 타율이 0.261이다. LG와 공동 3위다. 결코, 못 때리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65로 7위이고 팀 득점과 팀 타점은 37개와 36개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득점 기회는 그럭저럭 만들고 있지만, 홈으로 잘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다. 4번 타자 김태균이 타율 5할이라는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득점은 20일 경기서 처음으로 신고할 정도로 해결능력 부재가 심각하다. 찬스만 되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얼어붙는다.
때문에 한화는 20일 경기부터 2군 투수 둘을 올려 경기 전 타격 연습 때 실전을 방불하는 배팅볼 투구를 시켰다. 경기 전부터 최대한 많이 실전 감각을 느끼고 본 경기에 돌입하라는 한대화 감독의 고육지책이었다. 한 감독이 배팅 케이지 뒤에서 일일이 타자들의 타격훈련을 지켜봤지만, 한화타선은 한 감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삼성과의 2연전서 8점을 올렸으나 결정적인 순간 침묵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병살타가 무려 16개로 최다 1위다. 22일 청주 삼성전만 해도 6회 3-3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준 뒤 불펜 난조로 패배했지만, 알고 보면 경기 초반 세 차례나 병살타를 치며 찬스를 무위로 돌린 게 뼈아팠다. 2회 1사 1,2루에서 최승환, 4회 1사 1루에서 연경흠, 5회 1사 1,3루에서 이여상이 연이어 병살타로 물러나 추격과 역전의 기회를 날렸다. 한 경기서 3개 이상의 병살타를 때리면 경기에 이기기 어렵다는 말은 결코 허황된 말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병살타 3개를 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병살타를 줄이지 못하면 득점력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 실책
실책도 여전히 문제다. 12경기서 실책이 9개다. 그러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까지 합하면 한화가 그간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는 더더욱 많았다. 22일 청주 삼성전만 해도 3-3 동점이던 8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진갑용의 중전 적시타 때 한화 중견수 고동진이 타구를 잡다가 뒤로 흘려 2루 주자의 득점은 물론이고 1루 주자 배영섭도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고동진이 공을 잡은 뒤 이대수에게 볼을 넘겼지만, 이대수가 다시 실수를 범해 배영섭이 홈까지 달리고 말았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실책이나 마찬가지다. 최소 단타로 막을 수 있었던 타구가 2타점 적시타로 둔갑했다. 이렇듯 실책을 범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하는 게 문제다. 특히 이대수의 경우 올 시즌 실책이 무려 4개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로서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하루빨리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피홈런을 봐도 경악할 만하다. 15개로 최다 1위다. 아무래도 아담한 청주구장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청주구장에서 열린 7경기서 홈런은 무려 16개가 터졌는데, 11개가 한화 투수들이 허용한 홈런이다.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공격하고 수비를 했지만 5개를 치고 11개를 내줬다면, 할 말이 없다. 사실 한화가 타구장에서 내준 피홈런은 고작 4개다. 결국 한화 투수들이 청주구장에서 피홈런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 게 악영향을 미쳤다. 청주구장 중앙 펜스는 110m로 8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짧긴 해도, 알고 보면 실제 좌우중간을 살짝 넘어가는 청주표 홈런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 어차피 다른 곳에서도 담장을 넘어갈 타구가 넘어간 것이었다.
한화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5.21로 가장 높다. 팀 피안타율도 0.274로 두번째로 높다. 15개의 피홈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18일 LG전서 정성훈에게 2점 홈런, 20일 삼성전서 김상수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결정적인 피홈런으로 패배한 경기가 많다. 투수들이 평정심을 찾지 못한다면 피홈런은 계속 쌓일 것이다. 일단 잔여 청주구장 3경기서 피홈런을 줄이고 볼 일이다.
[결정적인 피홈런을 허용한 박찬호(위 사진), 망연자실한 한화 덕아웃(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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