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 "끝내기 상황, 덜덜덜 떨렸다"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이만수 감독이 전날 혈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는 전날 광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K는 다음날 새벽 4시가 돼서야 인천으로 돌아왔다.

SK는 전날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여러차례 오갔다. 2-2이던 8회초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갔지만 9회말 2아웃 이후 믿었던 정우람이 무너지며 연장전에 접어 들었다. 12회 2점을 뽑으며 다시 승리하는 듯 했지만 12회말 수비에서 2점을 주며 6-6이 됐다. 여기에 1사 만루에서 이영욱이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0스트라이크 3볼까지 몰렸다.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던 SK는 차일목이 3-1에서 때린 빠른 타구를 유격수 김성현이 잡아내 병살타로 연결시키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상당히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며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아까웠지만 잘 했다"고 선수단을 칭찬한 이 감독은 "정근우가 다리가 아픈데 8회초에 도루를 잘했고 최정도 결정적인 더블플레이를 연결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이영욱의 제구가 안되며 패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 대해 "나는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취재진의 취조(?)가 이어지자 "솔직히 덜덜덜 떨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원정팀 롯데는 서울에서 온 데 비해 SK는 광주에서 와 불리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괜찮다. 프로잖아"라고 답하며 문제없음을 드러냈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