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이 충격적인 구원 실패를 맛봤다.
삼성은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전서 3-4로 역전패했다. 6회와 7회에 2점과 1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8회 권오준이 충격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고, 9회 권혁이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패배했다. 4월 24일 대구 경기서 오승환이 6실점을 하며 대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삼성은 8회초가 시작될 때만 해도 3-0으로 앞서 있었다. 선발 장원삼의 투구가 완벽했지만, 8회 첫 타자 박준서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결국 대역전극의 씨앗이 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 안타가 찜찜했던지 장원삼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그러나 장원삼을 구원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안지만이 박종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결국 황성용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 위기에서 권오준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권오준으로 하여금 오른손타자 황재균을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권오준은 초구에 황재균에게 좌월 동점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9회에는 충격의 역전을 허용했다. 권오준이 1사 후 홍성흔에게 안타를 내줬고, 강민호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한 뒤 권혁으로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권혁이 박준서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를 허용했고, 박종윤에게는 볼카운트 1B 1S에서 김상수의 옆을 스치는 좌전 역전 적시타를 내줘 통한의 역전을 허용했다.
한마디로 구원 등판한 투수마다 결정적인 볼넷, 홈런, 안타를 고루 허용했다. 안지만이 ⅓이닝 1실점, 권오준이 1⅓이닝 2피안타 2실점, 권혁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를 허용했다. 권오준이 내보낸 주자가 결승점을 뽑으면서 권오준이 패전투수가 됐다. 류중일 감독의 계투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세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 중 2경기가 롯데전이었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3.41로 2위였으나 롯데전 불펜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5.12로 치솟았다. 결국,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써보지도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확실히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예전만 못하다. 삼성에 4.24 악몽이 재현된 하루였다.
[역전 결승타를 허용한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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