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가 29일 부산 롯데전서 승리하며 5할 승률에서 떨어질 위기를 또 다시 넘겼다. 시즌 8번째의 일이었다. 30일 현재 리그에 5할 승률이 넘는 팀은 6팀. 그러나 LG는 현재 리그에서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올리고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5위에 올라 있지만, LG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팀이다.
이런 LG는 여전히 불완전한 팀이다. 김기태 감독의 단단한 리더십 속 ‘이제는 달라졌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불안 요소 또한 상존한다. 흔히 LG는 타선이 강하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LG는 확실히 마운드보다는 타선에 방점이 찍힌 팀이다. 확실한 대포는 없지만, 위협적인 중거리 타자가 많다. 하지만, 이들의 시너지효과는,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기록이 득점권 타율이다. LG는 지난해 팀 득점권 타율이 0.271이었다. 리그 5위 기록. 리그 평균이 0.274였으니 보통 수준이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득점권에서 나온 타점은 431개로 7위에 불과했다. 적시에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런 경향은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30일 현재 LG의 팀 득점권 타율은 0.243으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7위 KIA(0.271)보다도 무려 2푼 8리나 떨어진다. 물론 29일 경기 전까지 득점권에서 타점은 146개로 넥센에 이어 2위였지만, 이는 득점권 타석이 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465번이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
어쨌든 LG는 팀 타율 0.263에 비해 득점권 타율이 2푼이나 떨어지며 찬스에서의 응집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29일 부산 롯데전서도 18명이 출루했지만, 5명만 홈으로 귀환했다. 2-1로 앞서던 4회 2사 1,2루 찬스, 5회 2점을 달아난 뒤 2사 만루 찬스, 6회 2사 3루 찬스, 7회 무사 1,3루 찬스 등을 놓쳤다. 따지고 보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뒤 여유있는 마운드 운용을 할 수도 있었던 경기를 힘들게 이겼다고 볼 수 있다.
숱한 득점 찬스를 놓친다면, 그만큼 반격의 빌미를 내주는 게 야구다. 더구나 타격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롯데는 이런 흐름을 쉽게 놓칠 팀이 아니다. 물론 LG는 이날 유규민, 유원상, 봉중근이 리드를 지켜내는 뒷심을 보였지만, 과정은 힘겨웠다. 내용과 흐름 상으로는, 경기 후반 재역전을 당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LG는 어떻게든 이기면서 5할을 지켰다. 그게 올 시즌 LG의 저력이다. 이기는 팀이 곧 강팀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기든 지든 올 시즌 LG는 모든 경기를 힘겹게 풀어가는 인상이 강하다. 이럴 경우 한 여름 승부에서 제 풀에 지쳐 쓰러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타선이 좀 더 득점권에서 응집력을 발휘해 쉽게 경기를 끝낼 경우 투수들도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순위 싸움 속에서 이는 어마어마한 이득이다. 5할을 지킨 LG의 과제는 0.243에 그친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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