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2004년 가수 윤건의 ‘헤어지자고’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서준영(25)은 드라마 ‘반올림’ ‘마왕’ ‘연개소문’ ‘웃어요 엄마’ 등과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회오리 바람’ ‘파수꾼’ 등 약 20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 배우다.
앳된 얼굴이지만 연예계에서만 벌써 8년. 잔뼈가 굵어서인지 질문 하나하나에 깊은 생각을 갖고 대답을 했다.
최근 만난 서준영은 KBS 2TV ‘당신 뿐이야’를 마치고 휴식 중이었다. “계속 쉬었어요. 집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TV 틀어놓고 간간히 맥주만 마시고 그랬어요. 배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고 씻고 싶을 씻고, 그렇게 지내니까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요.”
‘당신 뿐이야’는 서준영에게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긴 호흡의 일일드라마를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그동안의 작품과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물었다. 서준영은 “8년 동안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쉬지 않고 작품에 임했어요. ‘당신 뿐이야’도 그저 작품이에요. 새로운 것 보다는 앞에 있는 7년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작품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서준영은 이제껏 작품에서 또래나 동생보다는 선배들과 호흡이 많았다. SBS ‘웃어요 엄마’에서는 지수원과 호흡을,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한석규, 장혁과 붙었다. 그들 앞에서 눌리지 않고 자기 연기를 하는 서준영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이번에는 반대로 후배 배우 한혜린과 호흡을 맞췄다.
“극 초반에 혜린이가 힘들어했어요. 제게 연기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고, 내 나름대로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했어요. 선배로서 해야 될 도리라고 생각해요. 더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것 같아서 오히려 더 미안하죠. 아직은 저도 부족해서인지 선배들이 주는 에너지를 받고 연기를 하는 게 더 편한 거 같아요.”
인터뷰 도중 서준영은 연기를 할 때 ‘에너지’라는 표현을 많이 썼다. 그가 말하는 ‘에너지’는 뭘까. 서준영은 “연기를 하다보면 리허설과 달리 상대 배우가 강한 연기를 할 때가 있어요. 목소리를 높이거나 표정을 강하게 준다던가, 몸짓을 크게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가 있죠. 그 에너지에 맞춰 나도 연기를 하고, 그러면 딱딱딱 맞춰지면서 뭔가 굉장히 멋있는 장면이 만들어져요. 그럴 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어요”고 눈을 똘망똘망 뜨고 ‘에너지’에 대한 썰을 풀어놨다.
특히 연기에 대한 답을 낼 때는 정신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쏟아낸 서준영은 지금은 만나고 싶은 여자도 없단다. 그리고 “그저 배우가 되고 싶고, 배우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
롤모델도 박신양, 차인표, 한석규, 독고영재 등등 많았다. 서준영은 특히 한석규에 대해 “후배들을 다 편하게 받아주는 것도 아니고 연기를 쉽게 알려주시지도 않아요. 하지만 눈치도 주지 않아요. 불편한 듯 안 불편해요”고 웃어보였다.
데뷔 8년차.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조금씩 자신의 연기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서준영은 새로운 작품을 모색하고 있다. “어떤 캐릭터든 멋있게 소화하고 싶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어떤 작품이든 그 색깔에 완벽히 녹아드는 배우 서준영을 기대해본다.
[서준영.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yl.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