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9K' 한화 김혁민, 아쉬운 홈런 한 방

[마이데일리 = 대전 김세호 기자] 한화 김혁민이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호투했지만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한화 이글스의 김혁민은 3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까지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7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9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구석구석 꽂힌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의 조합에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기 일쑤였다.

이날 김혁민은 시작과 함께 4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빠른 직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결정구로 낙차 큰 포크를 사용했다. 2회초 이승엽까지 4연속 삼진이 모두 포크로 잡아낸 삼진이었다. 4연속 삼진 후 김혁민은 진갑용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이어 강봉규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에는 몸쪽 낮은 직구와 변화구로 볼카운트 1B-2S를 만든 뒤 바깥쪽 낮게 꽉찬 코스로 빠른 직구를 던졌다.

3회에도 삼진 행진이 이어졌다. 김혁민은 다시 결정구로 포크을 던져 조영훈, 조동찬을 잇달아 삼진 처리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상수에게 던진 5구째 직구가 치기 좋게 몰리면서 좌중간으로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내 박한이를 유격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3회까지 벌써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김혁민은 계속 호투를 이어갔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정형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 볼끝이 살아 있는 높은 직구를 던졌다. 정형식의 방망이는 그대로 헛돌아 김혁민의 8번째 삼진이 됐다. 후속타자 박석민은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뒤로 큼직한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 강동우가 펜스까지 따라가 점프하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고, 이승엽마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5회에는 진갑용과 강병규를 내야 땅볼로 잡고 조영훈을 다시 삼진 처리했다.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잡아낸 김혁민의 투구수는 62개개에 불과했다.

6회초에는 이날 두번째 안타를 내준 뒤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막아냈다. 조동찬의 내야 땅볼을 3루수 이여상이 더듬으면서 내야 안타로 기록됐지만 사실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박한이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냈고, 이때는 이여상이 침착한 수비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후속타자 정형식을 맞아 김혁민은 득점권 주자를 의식한 듯 몸에 힘이 들어가며 폭투로 2사 만루에 몰렸고, 결국 볼넷으로 정형식까지 출루시켰다. 하지만 2사 1, 3루 위기에서 김혁민은 박석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 5구째 몸쪽 직구에 이어 6구째 다시 같은 코스로 변화구를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팽팽한 투수전으로 6회까지 0-0 접전이 이어진 경기에서 김혁민은 7회 강봉규에게 뼈아픈 홈런 한방을 허용했다. 이승엽을 1루수 땅볼, 진갑용을 2루수 땅볼로 막아내고 2사 주자없는 상황에 타석에 강봉규를 맞았다. 이때 김혁민의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받아친 강봉규의 타구가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면서 유일한 실점이 기록됐다. 이어 김혁민은 조영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졌지만 도루를 시도한 조영훈이 주루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한화는 7회말 1사 1, 3루 찬스에 최진행이 유격수 병살타로 고개를 떨궜고, 김혁민은 결국 팀이 0-1로 뒤진 8회초부터 마일영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김혁민은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와 함께 포크,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섞어 총 10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역투하는 김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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