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타선의 2% 부족함도 채웠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9일 "두산 베어스로부터 외야수 이성열을 받고 내야수 오재일을 내주는 조건에 합의하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올시즌 넥센은 강력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팀 타율만 .257로 7위에 머무르고 있을 뿐 팀 득점 2위(337점), 홈런 2위(61개), 타점 2위(311점), 도루 1위(100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8개 구단 최강을 자랑했다.
하지만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울 수는 없는 법. 넥센은 다른 팀에 비해 좌타자가 부족했다. 특히 장타력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테이블세터에는 서건창, 장기영, 정수성 등 뛰어난 좌타자들이 있었지만 중심타선을 뒷받침할 장타력있는 좌타자는 볼 수 없었다. 시즌 초반에는 오재일이 이 역할을 해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주춤한 상태였다.
이는 기록으로 봐도 그대로 나타난다. 넥센의 우타자는 올시즌 타율 .264, OPS .773, 49홈런, 23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해 좌타자는 타율 .244, OPS .670, 12홈런 79타점에 불과하다. 타석수 자체가 우타자(1761타석)가 좌타자(1039타석)보다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큰 격차다.
결국 넥센의 선택은 트레이드였다. 넥센은 LG에 이어 두산 시절 장타력 하나만큼은 인정받았던 이성열을 영입함으로써 '좌타 거포'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이성열은 올시즌 140타석이라는 많지 않은 타석수에도 3홈런을 때렸으며 2010시즌에는 24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넥센 역시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왼손 거포 외야수를 영입함으로써 기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과 함께 더욱 강한 공격 야구를 펼치게 됐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성열은 10일 문학 SK전부터 곧바로 경기에 출장할 전망이다. 넥센이 오재일에게 남았던 아쉬움을 이성열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만약 이성열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확실히 해낸다면 넥센은 4강 싸움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이성열.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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