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 두산에게 있어 '변신'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다. 특히 투수진을 살펴보면 '변신'이 두드러진다.
두산은 지난 시즌 FA 계약을 맺은 '필승 계투' 정재훈이 4경기에 나서는데 그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던 고창성이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하고 있음에도 버텨나가고 있다.
불펜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선수는 바로 홍상삼이다. 지난 해까지 홍상삼의 역할은 선발투수였다. 데뷔 첫 해인 2009년 9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비췄지만 2010년 4승에 그친데 이어 지난 해에는 6경기만 나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중간계투로 변신 후 셋업맨으로 자리 잡았다. 29경기에 나서 1승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짠물 피칭'을 선보이는 중이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홍상삼에 대해 "홍상삼이 이전에는 승리에 대한 의식을 많이 했다. 2군에 있어도 1군에서 던지려는 욕심이 컸었다. 그러나 2군 생활을 겪으며 많이 성숙해졌고 진지해졌다"고 말했다.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한 단계 성숙한 것이 성장의 바탕이 됐음을 이야기한 것이다.
선발투수였던 홍상삼이 구원투수로 변신한 것처럼 구원투수진에 있던 노경은은 선발투수로 보직 변경 후 날개를 펴고 있다.
줄곧 계투로 나서다 지난달 6일 잠실 SK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한 노경은은 6⅔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삼진 10개를 뽑아내는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였다. 노경은은 이날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벌였다. 시즌 성적은 5승 4패 7홀드 평균자책점 3.62.
노경은의 성공적인 변신에 김 감독은 "선발투수는 6이닝에 3실점만 해도 잘 한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1~2점을 줘도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 편한 상태에서 올려서 그런지 변화구 움직임이 좋다"고 평가했다. 박빙 승부에서 짧은 이닝 동안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압박에서 벗어난 것이 성공적인 변신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이용찬 역시 마무리투수로 뛰다 지난 해 선발로 변신한 케이스다. 지난 해 선발 전환 후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로 가능성을 보인 이용찬은 올해 빠른 볼과 포크볼의 조합으로 7승 6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물 오른 투구를 보이고 있다.
[계투로 변신 후 호투를 펼치고 있는 홍상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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