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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고든이 한국 데뷔 첫 10승을 따냈다. 아울러 삼성은 6년만의 용병 듀오 10승과 2002년 이후 10년만에 10승 투수 4명 배출에 성공했다. 장원삼 14승(선발 13승), 미치 탈보트 12승, 배영수, 브라이언 고든이 10승이다. 선발 10승 4명으로만 따지면 93년에 이어 팀 통산 두번째이고 94년 LG, 98년 현대에 이어 KBO 통산 4번째 기록이다.
삼성 브라이언 고든은 1일 대구 넥센전서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3패)째를 따낸 고든은 한국 데뷔 2년만에 첫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고든은 지난해 SK에서 대체용병으로 14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했다.
고든은 올 시즌 들쭉날쭉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4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한 뒤 5월과 6월에는 각각 평균자책점 3.03, 3.00으로 살아났지만, 승리는 단 3번만 가져갈 정도로 타선과 엇박자에 시달렸다. 그러나 7월엔 1승 평균자책점 9.26으로 부진한 모습을 선보이며 장마철 때 구원으로 1경기에 나서는 등 구위 회복에 나서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8월엔 올 시즌 최고의 모습, 지난해 SK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그 모습을 되찾았다.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8월 17일 잠실 두산전서 5.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며 삼성이 두산을 밀어내고 선두를 공고히 하는 데 보탬이 됐다. 24일 잠실 LG전서도 5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은 투구내용이 2% 부족했다. 박병호에게 홈런 2개를 허용한 게 컸다. 2회 솔로포와 5회 스리런포 모두 직구를 통타 당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6km까지 나왔고 박병호에게 맞은 홈런 2방 땐 모두 142km였다. 사실 박병호가 잘 친 것이지만, 특히 5회엔 2사까지 잘 잡은 뒤 장기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중견수 배영섭이 바운드 처리 실책을 범해 타구를 뒤로 빠뜨려 3루까지 보냈다. 이후 곧바로 제구가 흔들려 강정호를 볼넷으로 내준 게 아쉬웠다. 이후 박병호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총 75개의 투구 중 직구는 단 33개였다. 특유의 커브를 20개 던졌다. 117km가 나오며 넥센 타선의 타격 타이밍을 흐렸다. 슬라이더도 21개를 던졌고 체인지업은 맛보기로 1개만 던졌다. 전체적으로 제구나 구위가 8월 한창 좋았을 때만큼 좋지는 않았다.
그가 10승을 따낸 건 의미가 있다. 이미 또 다른 용병 미치 탈보트(12승)가 10승을 돌파한 상황. 삼성 용병 투수들이 동반 10승을 따낸 건 2006년 팀 하리칼라와 제이미 브라운이 각각 12승과 11승을 따낸 뒤 6년만의 일이다. 최근 용병 투수들을 비교적 잘 뽑아온 삼성이지만, 용병 투수들이 동시에 10승을 따낸 건 꽤 의미가 깊다. 그만큼 이들이 선발진의 깊이를 더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든의 10승으로 삼성은 2002년 임창용(17승) 엘비라(13승) 노장진(11승) 김현욱(10승)에 이어 10년만에 10승 투수 4명을 배출했다. 이는 2004년 현대 피어리(16승) 김수경(11승), 오재영(10승), 조용준(10승) 이후 KBO 통산 8년만의 일이다. 또한, 선발 10승 4명으로만 범위를 한정하면 93년 김태한(14승), 박충식(14승), 김상엽(13승), 성준(12승)에 이어 삼성 역사상 두번째 일이다. 이는 98년 현대 정민태(17승), 정명원(14승), 위재영(13승) 김수경(12승) 최원호(10승, 선발 10승 아님)에 이어 KBO 통산 4번째 기록이다. 이는 통산 10회 노히트노런보다 더 희귀한 기록이다. 고든의 한국 데뷔 첫 10승이 어마어마한 기록을 완성했다.
[고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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