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를 앞두고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LG 트윈스 좌완 봉중근(32)의 아버지인 봉동식 씨의 시구였다. LG는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아버지인 마크 주키치 씨 시구에 이어 두 번째로 선수의 아버지를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번 시구는 투병중인 아버지의 쾌유를 바라고, 동시에 아버지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주고 싶다는 봉중근의 요청을 구단이 흔쾌히 받아들여 이뤄지게 됐다. 봉동식 씨는 2003년 대장암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고, 그 이후 현재까지 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봉중근은 이날만은 포수가 되어 아버지의 시구를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 내 실내연습장에서 5분가량 연습을 한 봉동식 씨가 던진 공은 크게 벗어나지 않고 봉중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두 부자는 남다른 기쁨을 드러냈다. 봉중근은 시구를 행사가 있기 전 "아버지가 택시기사 일을 하시느라 얼굴을 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버지와 야구공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는 것이 처음이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봉동식 씨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봉중근이 야구하는 것을)반대도 많이 했다"던 봉동식 씨는 시구를 하게 되어 정말로 기분이 좋다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누가 보아도 흐뭇할 수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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