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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 강호동의 복귀작들이 속속 거론되며 그로 인한 예능계 판도 변화에 대한 예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연내 방송복귀를 선언한 강호동은 오는 11월 '스타킹'에 복귀하며 현재 '무릎팍도사' 복귀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KBS 역시 강호동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강호동이 지난해 9월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은퇴를 선언할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물론 예능계 모두가 혼란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강호동은 유재석과 함께 자타공인 '국민MC'로 불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강호동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 있었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강호동의 대체자는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가 없는 예능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에 강호동의 은퇴와 함께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까지 예상됐고, 다수의 언론에서 차기 대세 MC를 거론하며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기약없던 기다림이 끝나고 강호동이 돌아온 지금, 시청자들은 그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물론 강호동만의 친근한 진행력과 청중의 몰입도를 유도하는 인터뷰, 찰나를 놓치지 않는 재치를 볼 수 없는 것은 심히 아쉬웠지만 우려한 것처럼 그가 없어 예능계가 완전히 바뀌거나 새로운 국민MC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강호동의 공백에도 예능계는 진화하고 발전했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점에서 돌아온 강호동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급변하는 예능계의 특성상 그가 떠나던 그때처럼 강호동이 간절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씨름선수 출신으로 연예계에 입문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의 저력을 볼 때 맡은 프로그램에서 선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전처럼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연예계란 그런 곳이고 시청자들은 과거의 향수보다는 새로운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금세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예능계의 문이 넓어졌다. 꼭 강호동, 유재석이 아니어도 된다. MC의 역량은 줄어들고 프로그램 구성, 게스트의 활약, 고정 출연자들의 예능감 등 복합적인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불과 1년 밖에 비우지 않았지만 강호동이 없는 예능계는 많이 변했고, 시청자들의 기호는 더욱 크게 변화했다. 강호동이 다시 예능계의 거인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처음 연예계에 들어올 때보다 몇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잠정은퇴 뒤 방송에 복귀하는 강호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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