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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서글픈 마음을 표출한 것 같다.”
KT가 고려대를 잡았다. 프로-아마최강전 최대 다크호스로 지목된 고려대가 KT 센터 김현민에게 당한 것이라도 봐도 무방하다. 김현민은 30일 열린 경기서 2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려대 동생들에게 한 수 지도를 해줬다. 김현민은 199cm에 94kg의 체구를 자랑한다. 단국대 시절 센터를 맡았으나 프로에선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다.
현재 KT의 골밑은 서장훈, 장재석이 도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경미한 부상과 컨디션 조절 관계로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창진 감독이 아낀 것이라 봐야 한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이날 전까지 올 시즌 8경기서 0.9점 1.9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동생들 앞에선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전반전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으나 후반 들어 자신보다 7cm나 큰 매치업 상대인 이종현을 힘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고려대 이민형 감독은 “종현이가 아직 웨이트가 약하다. 자리를 잡아줘야 볼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데 그런 점이 아쉽다”라고 꼬집었다. 김현민은 이종현을 상대로 후반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KT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창진 감독은 “김현민이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 자신의 서글픈 마음을 표출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연습 기간이 적어서 손발이 잘 안 맞았는데 잘해줬다.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린 앞선에서 5명, 뒤에서 3명을 고루 가동할 수 있다. 상대보다 체력에서 앞선 요인이다. 고려대도 선수 가동 폭만 늘리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KT는 이제 상무-LG 승자와 8강전을 갖는다. 김현민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김현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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