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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국제가수 싸이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 후 눈맞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싸이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사회로 진행된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 행사에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서 싸이는 순록 뿔을 쓴 댄서를 포함한 백댄서들과 함께 성탄 분위기에 맞춰 붉은색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해 흥겨운 무대를 연출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말리아, 사샤 오바마와 함께 도착해 요정 의상을 입은 어린이 4명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자리를 잡고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싸이의 공연에서는 오바마와 싸이가 합동 말춤을 추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오바마는 공연 직후 싸이에게 악수를 청했고 두 사람은 눈을 마주치며 잠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싸이 역시 "오바마에게 직접 말춤을 전수하고 싶다"고 깜짝 발언을 한 뒤 실제 만남을 가진 터라 더욱 화제를 모아왔다.
하지만 싸이는 공연을 앞두고 지난 8일 현지 일부 매체들에 의해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반미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를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되며 홍역을 치렀다.
이에 대해 싸이 측은 "당시 공연은 반미가 아닌 '반전 시위'의 일부였으며 이라크 전쟁에 희생당한 무고한 시민과 장갑차 사고로 숨진 한국 여학생에 대한 깊은 애도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소 부적절한 표현을 썼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즉각 해명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 공연 백스테이지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도 싸이는 관련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싸이는 공연 직전 논란이 불거져 다른 가수들보다 긴장할 듯 보였지만 담담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번 일로 자신의 경력 또는 인기에 타격을 입게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과격한 표현을 썼던 것에 대해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후회한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 측은 싸이의 반미 논란 이후 그를 이번 자선행사에 초청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라온 글을 삭제 조치했으며 예정대로 싸이를 행사에 초청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싸이의 과거 반미 시위가 이날의 공연 분위기를 저해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은 올해로 31회째를 맞았으며 매년 12월 둘째주 일요일에 개최돼 왔다. 싸이 외에 다이애나 로스, 데미 로바토, '아메리칸 아이돌'우승자 스콧 맥크리리와 메건 힐티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21일 미국 케이블채널 TNT를 통해 미 전역에 녹화 방송된다.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서 오바마와 말춤 대신 악수와 눈맞춤으로 대신한 싸이.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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