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의 중재력 발휘가 결정적이었다.
드디어 프로야구 10구단 시대가 열린다. KBO는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본능 총재와 10개구단 대표들의 만장일치 합의로 10구단 창단을 승인했다. 이로써 KT와 부영의 공식 유치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불과 며칠 전만하더라도 10구단 창단 승인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선수협의회가 초강경자세로 으름장을 놓은데다 KBO가 물밑에서 중재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타격을 일궈냈다. 선수협의회도 단체행동을 철회하면서 이날 오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비롯해 내년 WBC 불참 가능성도 사라졌다. 한국 야구 파행 위기가 일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사실 KBO는 그동안 매끄럽지 못한 행정력을 선보이며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었다. 전임 총재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긴 했으나 야구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진 못했었다. 구본능 총재도 9구단 NC 창단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잡음도 많았다. 하지만, 구 총재가 10구단에 유보 혹은 반대 입장을 취하던 일부 지방구단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것만으로도 큰 일이다.
구 총재는 최근 각 구단 수뇌부를 만나 10구단 승인에 협조를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 구단들의 마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구 총재의 설득으로 입장이 부드러워졌고, 만장일치로 찬성 표가 나왔다. 당연한 일이지만,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10구단 창단이 승인되면서 KBO는 위신을 제대로 세웠다. 선수협의회의 으름장에 못 이겨 창단 승인을 한 모양새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 KBO는 그와 무관하게 비시즌 꾸준히 10구단 창단을 위해 물밑에서 뛰어왔다.
KBO는 곧 공식적으로 10구단 창단 사업자를 신청 받는다. KT와 부영이 수원시와 전북과 함께 신청서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 이후 KBO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전문평가단을 구성해 10구단 사업자와 연고지를 내년 초 확정할 예정이다. 이것 역시 너무 늦어질 경우 2014년 10구단의 2군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10구단 사업자와 연고지가 내년 1~2월에 확정돼야 내년 WBC와 3월 30일로 예정된 내년 정규시즌 개막에 지장이 없다. 또 확정되더라도 선수수급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또 한번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9구단 NC도 창단 후 두 차례에 걸쳐 특별 지명을 했는데, 기존 구단들의 양보를 얻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 부분에서 KBO의 중재력이 절실하다. 구 총재가 9개 구단을 또 한번 설득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위신을 세운 KBO가 한국프로야구 시장 확대를 위해 적지 않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KBO.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