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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 속 김명민이 맡은 앤서니김의 매력은 무엇일까?
앤서니는 드라마 첫 등장부터 자신감을 넘어 돈과 성공밖에 모르는 거만함과 오만함으로 시청자들에게 나쁜남자로 각인됐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앤서니만의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특히 10일 방송에는 이고은(정려원)과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장면이 그려져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 지 관심이 모아졌다.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앤서니의 매력은 무엇일까?
▲ 백마탄 왕자 아닌 자수성가 주인공
앤서니는 드라마 외주제작사계의 마이더스 손이다. 어떤 작품이든 대박을 치고 마는 성공률 93.1%에 빛나는 흥행불패의 실력자인 것이다.
하지만 앤서니가 드라마 속에 흔하게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는 아니다. 그는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엇 하나 쉽게 얻은 것이 없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키워온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산전수전을 겪은 후 최고라는 명성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이런 앤서니의 모습은 동경하지만 공감할 수 없었던 백마 탄 왕자님과는 달리 치열한 현실 속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가야만 성공의 궤도에 오를 수 있는 현 사회의 모습과 닮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 '김첨지' 스타일의 반전매력
설렁탕이 먹고 싶다던 아내에게 욕을 퍼부어대면서도 설렁탕을 사다주는 소설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 앤서니는 이런 김첨지의 모습과 묘하게 닮았다.
앤서니에게 세상의 중심은 돈이며 입만 열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독설을 퍼부어 댄다. 그렇게 바늘로 찔러도 피는 커녕 소리도 내지 않을 것 같은 그에게서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애가 흘러나온다.
지난 방송에서 앤서니는 자금난으로 드라마 촬영중단 위기에 처했다. 주변 사람들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그는 "이런 돈은 필요없다"고 차갑게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홀로 사무실에서 터져나오는 울음을 억지로 참으며 그들에게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회가 거듭될수록 은근슬쩍 고은을 챙기는 모습도 등장해 앞으로 앤서니가 어떻게 변해갈지 그가 보여줄 인간애에 기대가 모아진다.
▲ 김명민이 만드는 앤서니 스타일
명불허전. '드라마의 제왕' 첫 방송 후 앤서니 역을 맡은 김명민에게 쏟아진 말이다.
김명민이 연기한 앤서니는 그동안 연기했던 타 캐릭터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캐릭터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기를 풀어낸다. 드라마 '하얀거탑', '베토벤바이러스', '불멸의 이순신'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는 여전히 강렬하지만 코믹한 장면을 서슴없이 보여주며 인간적인 매력이 더해진 것이다.
또 김명민은 어렸을 적부터 부모로 인한 상처와 마음의 병이 있으며 강한 모습 뒤에 누구보다 연약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앤서니의 모습을 다양하게 연기하면서 '드라마의 제왕' 속 앤서니의 모습을 섬세하게 구체화 하고 있다.
드라마가 중반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시청자들은 김명민이 연기하는 앤서니 캐릭터에 점차 빠져들고 있다. 앞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갈 앤서니가 또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드라마의 제왕'의 김명민.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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