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 김진성 기자] SK도 과제가 있다.
SK가 11일 KCC를 손쉽게 꺾고 올 시즌 최다 6연승을 내달렸다. 사실 전력 차가 많이 났다. KCC는 이날 이한권을 긴급수혈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래도 김선형, 박상오, 최부경, 김민수, 에런 헤인즈 등 막강한 라인업의 SK를 꺾긴 어려웠다. SK는 전반 막판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은 뒤 후반 들어 김동우, 김효범, 주희정, 김우겸 등 그동안 출전 시간을 길게 갖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살려주는 데 집중했다.
시즌을 길게 보면 3라운드 초반인 현 시점에서 체력적인 고비가 올 수 있다. SK는 그동안 주전 위주로 선수들을 운영했다. 지난해까지 모래알 조직력으로 유명했던 SK가 주전 위주로 손발을 단단히 맞췄고, 이타적인 마인드로 중무장하며 잘 나가자 문경은 감독도 주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실제 지금까지도 2연패 단 1차례를 제외하곤 잘 나간다.
프로-아마 최강전서 주전들을 빼고 하며 빈축을 샀지만, 결과적으론 성공적이었다. 당시 체력을 비축했던 김선형, 최부경이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던 9일 오리온스전서 맹활약했고, 11일 KCC전서도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그러자 문 감독도 후반 들어 백업 선수들의 출장 시간을 늘렸다. 아무리 그래도 체력 비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SK의 백업 멤버들은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꽤 있다. 그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어떻게든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리고 3라운드 이후엔 상대 팀들도 SK의 공수패턴을 읽고 들어오기 때문에 또 다른 무기가 필요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문 감독은 “김효범의 컨디션을 살려야 한다. 김동우도 마찬가지다. 우리팀의 무기다. 그들의 몸 상태를 올리는 게 내 몫이다. 이미 당사자들하고도 대화를 나눴다. 감독이 거짓말쟁이가 될 순 없다”라고 했다.
문 감독은 이내 아쉬운 점을 털어놨다. “감독이 슈터 출신인데 우리팀이 3점슛이 썩 좋지 않다”라며 “김효범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슈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을 하고 있다. 김효범 때문에 팀이 손해를 보면 안 되지만 최대한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라고 했다. 김효범은 고액연봉자 답지 않게 올 시즌 부진한 행보다.
문 감독은 이날 에런 헤인즈 대신 크리스 알렉산더를 선발 출전시켰다. 그는 큰 키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을 만들었다. “상대를 얕보는 건 아니다”라면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주희정, 김우겸과 함께 김효범, 김동우의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김효범은 3점슛 2방을 림에 꽂으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 8점을 올렸다. 여전히 팀 조직력에 100% 녹아들지는 못했다. 8점의 김동우와 6점의 김우겸도 가벼운 몸 놀림을 선보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SK의 올 시즌 최다 6연승. 단독 선두 등극도 의미가 있지만, 그동안 많은 출전 시간을 갖지 못한 선수들, 특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백업 선수들에게 기분 전환을 시켜줬다는 게 의미가 있다. 이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SK는 문 감독의 말대로 더 많은 “무기”를 갖게 된다. 그건 곧 울산 모비스와의 선두 싸움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 감독은 “모비스와도 해볼 만 하다”라며 선두 유지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돌파를 시도하는 김효범.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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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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