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 김진성 기자] “대승적으로 데려온 거지.”
올 시즌 국내 선수들간의 첫 트레이드가 터졌다. 전주 KCC가 11일 이한권을 영입한 대신 장동영을 인천 전자랜드에 보냈다. 이한권은 2002-20003시즌에 서울 SK에서 데뷔했다. 군에 다녀온 뒤 부산 KT를 거쳐 2007-2008시즌에 전자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그런데 올 시즌 전자랜드서 11경기에 출전해 0.3리바운드에 그쳤다. 출전 시간이 경기당 2분 57초에 불과했다. 동포지션엔 문태종과 이현호, 신인 차바위 등이 있었다. 벤치를 덥혔다.
그런 이한권을 KCC가 눈 여겨 봤다. KCC와 전자랜드는 프로-아마최강전 기간에 서로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KCC가 전자랜드에게 부탁을 해서 데려온 것이나 다름없다. KCC는 올 시즌 힘들다. 강병현, 하승진이 군 문제로 빠진 가운데 전태풍이 귀화혼혈선수 규정상 오리온스로 이적했고, 베테랑 추승균은 은퇴했다.
KCC는 임재현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선수가 저연차다. 허재 감독은 “대학 때 40분을 뛰어본 선수가 없다. 지금 30분 이상씩 뛰니까 지친다”라고 했다. “노승준, 박경상, 김태홍 등이 시즌 초반보단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라면서도 “이한권이 신장도 있고, 슛, 돌파력이 있다. 우리 팀에선 동포지션에서 제일 낫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마침 그는 프로-아마 최강전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허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
최형길 KCC 단장이 영입 비화를 소개했다. “우리가 부탁한 트레이드다. 정말 필요한 선수다. 최강전 때 합의를 했고 오늘 오후 5시에 등록했다”라고 했다. 허 감독도 “선수 살리는 차원에서 보내달라고 했다. 한권이가 이제 유니폼을 맞췄다. 한번도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투입은 해야겠는데 타이밍을 잘 살펴봐야겠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이한권을 2쿼터에 전격 투입했다. 실전 경기서 KCC 선수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 KCC는 이날 1쿼터에서 단 11점에 그쳤다. 허 감독은 이한권이 공격 물꼬를 터주길 바랐다. KCC는 2쿼터에도 부진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한권이 나섰다. 3분 15초 지난 시점에서 오른쪽 코너에서 깨끗한 3점포를 꽂아 넣었다. 2쿼터 종료 55초 전엔 좌중간에서 또 한번 3점슛을 작렬했다.
3쿼터엔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사이드라인을 돌파한 뒤 레이업 득점을 하기도 했고 정확한 중거리슛을 림에 꽂기도 했다. 허 감독은 이한권을 자주 교체해줬다. 아직 기존 선수들과 호흡도 맞지 않고 프로-아마 최강전서 비교적 많이 뛰며 체력 안배도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총 16점을 기록했다. 물론 팀 승리를 이끄는 건 무리였다. 나머지 선수들과 호흡이 안 맞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기 때문. 하지만, 이한권 영입으로 젊은 선수 일색이던 KCC의 라인업에 무게가 실린 건 분명하다. KCC는 프로 9년차 이한권의 경험이 리빌딩 중인 KCC 젊은 선수들을 리드하고 그들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 허 감독은 경기 후 그를 두고서 “잘 했다. 생각했던 만큼 했다. 팀에 합류해서 훈련을 한번도 안 했다. 내일 훈련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전자랜드 시절의 이한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