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철인’ 이영표(35·밴쿠버 화이트캡스)가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 한 뒤 밴쿠버서 은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영표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가든 플레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월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1년 더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축구는 더 하고 싶지만 은퇴를 고민한 것도 원하는 행정, 마케팅, 재정 분야 등을 배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밴쿠버서 너무도 좋은 제안을 해줬다”고 했다.
밴쿠버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가 이영표의 마음을 잡았다. 이영표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아직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고, 둘째는 구단으로부터 너무 좋은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회장님이 직접 전화를 해서 은퇴 이후에 밴쿠버 구단 안에서 행정, 마케팅, 구단 재정 등 전분야에 걸쳐 직접 배우고 공부할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은퇴 후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은 아니다. 이영표는 “은퇴를 지금 하는 목적과 1년 더 하는 목적이 크게 달라지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 더 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장님께서 만약에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그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런 진심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좋은 사람들과 1년 더 뛰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영표는 내년 밴쿠버 원정 경기에서도 편의를 제공 받는다. 이영표는 “미국에선 동부지구까지 비행 시간만 7시간 걸린다. 갈아타야하는 경우도 있다. 시차도 3~4시간 났다. 이번 시즌에는 감독님께서 동부 원정에선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동부 원정을 가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1년 더 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영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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