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질 때가 됐죠.”
모비스의 9연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13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서 1점 차로 패배했다. 시종일관 접전이었다. 3쿼터 후반 라틀리프에 집중되던 공격이 외곽으로 분산되면서 승기를 잡았으나 경기 막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KGC가 몇 차례 버저비터 슛을 성공했고, 리바운드와 루즈볼 다툼 등 집중력에서 2%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연패 중인 KGC가 독을 품을 것 같다는 말에 “더 세게 나와야죠”라고 했다. 유 감독은 KGC가 높이에 약점이 있는 상황에서 라틀리프에게 줄기차게 1대1 공격을 시켰다. 미스매치를 활용한 것이다. 거기까진 좋았지만, 마지막에 승부를 그르쳤다. 이를 두고 유 감독은 “까불다가 졌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1점 앞선 상황에서 함지훈이 10여초를 남기고 볼을 잡은 김태술의 재치에 넘어갔다. 타이트하게 접근을 하자 오히려 슛 동작을 취해버린 것. 결국 자유투 2개로 다 잡은 승리를 넘겨줬다. 4초 남기고도 유 감독이 함지훈에게 포스트업을 지시했는데, 그만 호흡이 맞지 않아 슛도 시도해보지 못하고 볼을 흘리고 말았다. 유 감독은 “마지막 상황은 작전대로 된 것이다. 집중력이 좀 부족했는데 과정은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이런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쿨했다.
모비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KGC에 엄연히 앞선다. 하지만, 졌다. 강팀들이 장기 연승을 달리며 잘 나가다 무너지는 건 심리적인 나태함이 원인이라는 게 유 감독의 설명이다. 모비스가 아무리 조직력이 잘 짜인 팀이라고 해도 그들 역시 사람이 농구를 한다. 오히려 유 감독은 더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믿는다. 어쨌든 선두 SK에는 1경기 차로 밀린 상황이다.
경기 전 유 감독은 3라운드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패배로 변화가 있을 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다. 이날 패배가 모비스의 하락세 전조증상인지, 앞으로 보약이 돼 더 높은 곳을 향한 숨죽이기로 보여질 것인지 궁금하다.
[유재학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