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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10월 9일 첫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조기 종영됐다. 당초 이 시트콤은 내년 초까지 100회 이상의 방송을 예정했지만 불과 27회만에 폐지됐다. 이유는 다름아닌 시청률 저조였다.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폐지 결정 이전에 출연진, 제작진과 조금의 의논조차 없었던 일방적인 MBC의 처사였다.
'엄마가 뭐길래'에서 유일하게 나문희에게 할 말을 다 하는 당돌한 21살 컬제비집 아르바이트생 역으로 출연한 걸그룹 헬로비너스 멤버 유아라는 "폐지에 대해서 정말 몰랐어요. 폐지 통보를 받은 날도 녹화를 진행하고 있었죠"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 선배님들과 스테프들도 정말 충격을 받으신 것 같더라구요. 저도 정말 속상하고 뭐라고 할 말이 없었어요"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MBC는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를 결정해 통보한 것은 지난 5일, 전혀 예기치 못했던 소식을 접한 '엄마는 뭐길래' 팀은 한자리에 모였다. 유아라는 "폐지 통보를 알게 된 이후 출연자들이 다 모였어요. 나문희 선생님께서 밥을 사주시면서 저희들을 많이 달래시고, 위로해주셨어요. 물론 선생님께서 제일 당혹스럽고 속상하셨겠지만 저희를 먼저 생각해 주시더라구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데 저는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안 울려고 그랬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울기 시작했는데 언니, 오빠들도 펑펑 우셨어요. 선배님들까지 다 눈물을 보이셨어요. 그 동안 촬영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거든요"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엄마가 뭐길래'로 처음 연기에 도전한 유아라는 갑작스러운 시트콤 폐지로 연기자로서 더 배우고 끼를 발산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속상한 것 이상으로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첫 도전이었는데 제 의지가 아닌 다른 이유로 그만두게 되니까 너무 마음이 안 좋았어요. 연기에 재미도 느끼고 기대감도 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그래도 유아라에게는 큰 경험이자 많은 연기자 선배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나문희, 류승수 등 함께 출연했던 연기자들과는 꾸준히 안부를 묻는 사이다. 유아라는 "제가 막 우니까 나문희 선생님께서 '너 너무 아쉽지?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더 잘할 수 있을거고, 다음엔 좋은 일 있을거야'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또 류승수 선배님도 연기와 관련해서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너무 감사하죠. 피디님께서도 '기죽지 말라'로 문자고 보내주셨어요"라며 웃었다.
현재 헬로비너스 미니 2집 앨범 '오늘 뭐해'로 활동 중인 유아라는 '엄마가 뭐길래' 팀의 응원과 홍보에 힘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엄마가 뭐길래' 선배님들이 헬로비너스 모니터도 해 주시고 문자로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세요. 또 트위터나 SNS 통해서 저희 노래를 자체적으로 홍보도 해주신다니까요? 정말 너무 감사하죠.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선배님들과 동료 연기자들을 얻게 되서 정말 기뻐요"
비록 처음 도전한 연기에서는 눈물을 흘려야 했지만, 유아라는 많은 선배들의 말처럼 기죽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는 헬로비너스의 리더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많은 팬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조만간 연기에도 다시 도전할 예정. 유아라는 "저희 헬로비너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제 매력도 지켜봐 주세요"라고 밝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쳤다.
[유아라. 사진 = 플레디스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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