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영삼이가 초반에 좀 해주고 막판에 태종이가 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
전자랜드 정영삼이 전역 후 3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프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유도훈 감독은 문태종을 빼고 정영삼을 넣으며 활약을 기대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팀의 분위기도 바꾸고 실질적으로 정영삼의 활약으로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에 걸리는 부하를 줄여주기 위함이었다. 정영삼은 경기 막판 전태풍과 충돌한 뒤 더 이상 출전하지 못했지만, 26분 43초간 14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문태종은 정영삼의 활약에 한결 편해졌다. 수비 압박이 줄어든 문태종은 1~3쿼터까지 힘을 아끼다 4쿼터 막판 팀이 위기에 몰리자 해결사로 나섰다. 문태종은 4쿼터 막판에 3점슛 1개 포함 7점을 올렸고, 연장전서는 포웰이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힘겨운 승부였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부분에서 잘 안되더라. 코트에 나설 때 벤치에서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고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라고 전제를 깔았다. 일부 교체 멤버들의 활약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이후 유 감독은 “문태종은 초반에 휴식을 취하더라도 영삼이가 해주고 마지막에 태종이가 해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정영삼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전자랜드가 유기적인 플레이가 잘 안 나온다. 체력적인 문제가 있는 선수가 있다.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정병국이 1번 하기엔 볼 핸들이 떨어지고 해결사가 아니다”라면서 “영삼이는 2번에서 강혁과 코트를 휘저을 수 있는 선수다. 이현민도 체력적 문제가 있다. 김지완도 신인다운 패기로 적극성 갖고 준비를 잘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정영삼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 세이브는 물론 공격 옵션 다양화를 설명한 것이었다.
전자랜드는 5라운드서 2위 모비스 추격에 나선다. 정영삼에서 파생되는 플레이를 좀 더 가다듬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으로 유 감독은 문태종과 포웰에 공격이 집중되는 걸 경계했다. 전자랜드의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경기 초반엔 국내 선수들도 적극성을 갖고 하는 게 중요하다. 승부처에서도 태종이와 포웰 외에 공격을 분담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전자랜드의 부활 키 플레이어, 정영삼이 쥐고 있는 듯하다. 일단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유도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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