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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PO 준비 들어갔다.”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에 대한 마음을 사실상 접었다. 18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상황이 되면 최선을 다해야겠지만”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규시즌 우승? 솔직히 힘들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우린 하은주를 재활시키기로 결정하면서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산술적으로, 현실적으로 신한은행의 정규시즌 대역전 우승이 어렵다고 본다. 춘천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이다. 이날 신한은행이 삼성생명에 승리하면서 우리은행의 매직넘버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우리은행에 여전히 유리하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 KB와의 원정경기서 승리할 경우 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는다.
물론 변수는 있다. KB가 이날 남자농구 고양 오리온스 서동철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벤치에 무게를 실은 것. 또 대체 외국인선수 사샤 굿렛의 활약에 새 감독의 데뷔전서 질 수 없다는 KB의 오기, 홈에서 우리은행의 축배를 들 게 할 수 없다는 마인드까지 더해질 경우 승부는 알 수 없다.
또한, 신한은행은 23일 KDB생명을 잡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KDB생명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날 삼성생명을 잡은 신한은행이 만약 23일 경기서 승리하고 우리은행이 21일 KB에도 패배해야 24일 안산에서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임 감독은 “그렇게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면서도 “우린 마음을 비웠다. 정규시즌 우승보단 플레이오프 준비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단념했다.
임 감독은 확실히 마음을 비웠다. “코치도 2명이나 나갔고, 트레이드도 했다. 심지어 단장과 사무국장도 바뀌었다. 변화가 너무 많았다. 2위를 확보한 건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승수를 쌓을 만큼 쌓았다”라고 했다. 이어 통합 7연패가 힘들어진 현실에도 “어떻게 우리가 매년 우승할 수 있나”라고 웃었다.
임 감독은 오히려 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트레이드가 된 선수들이 1경기라도 더 뛰는 게 중요하다. 조직력을 맞춰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라고 했고 “플레이오프를 2경기에서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으로 넘어가면 경기감각도 살리고 적절히 휴식도 취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임 감독은 일전에도 바뀐 포스트시즌 방식 속에서 챔피언결정전 직행 팀이 꼭 유리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었다.
임 감독은 “우린 우리 게임만 하겠다.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총력전을 하겠지만, 마음을 비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임 감독의 신한은행은 이날 젊은 선수가 주축이 된 삼성생명을 완파했다. KDB생명과의 3대 3 트레이드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들어 가장 좋은 페이스다. 신한은행의 정규시즌 대역전 우승 희망은 여전히 남아있다.
[임달식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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