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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KBS, MBC, SBS 방송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 부활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11일 MBC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쇼! 음악중심' 측은 7년 만에 다시 순위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SBS '인기가요' 역시 순위제를 부활시켜 오는 17일 방송부터 차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상파 방송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은 모두 순위제를 운영한다.
이와 관련 가요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송 3사의 순위제 부활이 꼭 환영할 일은 아니다. 순위제라면 공정함이 생명인데 산정 시스템에 변화를 준다고 해도 과연 공정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며 "방송의 시청층이 어린 10대 위주인데 20, 30대 이상이 각 음악 프로그램 사이트에 들어가서 투표를 할지도 미지수다. 이렇게 따져 보면 가요 프로그램 순위는 10대들만의 1위가 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음악 프로그램에서 그간 순위제 폐지 후 이전에 비해 시청률에 있어서도 별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순위제 도입으로 방송 시청률 상승 등 주목을 받고자 하는 심리도 묵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상대적으로 힘이 있는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 3사들이 자사 아티스트를 1위로 만들기 위한 파워 경쟁 속에 얼마나 공정하게 순위를 매길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순위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싸이 이후로 독주체제가 아닌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많아져서 순위제도가 부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되는 문제는 한 가수의 독주체제와 순위제도의 투명성인데 팬덤을 가지고 가는 가수, 한류의 해외 반응까지 잘 녹여낼 수 있는 투명한 순위제도의 부활이라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사진 = KBS 2TV, MBC, SBS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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