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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 그 뒤엔 동료의 놀라운 뒷받침이 있었다.
2013년 4월 8일(한국시각). 류현진이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한 날이다. 류현진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즌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 6탈삼진으로 쾌투를 펼쳤고 다저스가 6-2로 승리해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류현진은 초반부터 고전했다.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를 좌전 안타로 내보냈다. 발 빠른 주자를 내보낸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 다음 타자 닐 워커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중심타선으로 이어졌다. 결국 앤드류 맥커친에게 바깥쪽 높은 공을 뿌린 것이 화근이었다. 맥커친은 이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좌월 투런포.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빨리 정상화되는 게 급선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끊임 없이 흔들렸다. 가비 산체스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마이클 맥켄리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다. 공은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듯 했다. 그런데 이때 빛의 속도로 슬라이딩을 하는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3루수 후안 유리베였다. 유리베는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잡은 뒤 2루에 송구, 선행주자 산체스를 아웃시켰다.
1사 2,3루 위기가 될 뻔했던 상황이 2사 1루로 바뀐 것이다. 류현진도 한결 부담을 덜고 피칭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페드로 알바레스의 땅볼 타구를 직접 글러브로 낚아챈 류현진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고 이후 구속도 회복화면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2회초에 하위 타선을 상대로 볼 세례를 하기도 했지만 이는 구속을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알바레스를 삼진 아웃 처리한 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에게 공을 넘겼다.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다저스타디움의 관중들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결정적 순간 하나가 류현진에게 첫 승을 안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은 "모든 동료들에게 고맙다. 특히 수비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LA 다저스 vs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개막6차전 경기 1회초 1사1루서 피츠버그 멕켄리의 타구를 잡아낸 유리베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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