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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tvN '응답하라 1997' JTBC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에 이어 2013년 상반기도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드라마가 그 위엄을 이어갔다.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푸른거탑', 엠넷 '몬스타', JTBC '무자식 상팔자' 등 이제 그 무서운 영향력은 지상파 드라마까지 위협하고 있다.
◆ 2013 최고의 화제작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2013년 상반기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단연 '나인'이었다.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9개의 향을 이용해 과거를 바꾼다는 타임슬립은 탄탄한 스토리와 접목되면서 독특한 장르적 특성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을 '나인앓이'에 빠지게 했다.
특히 박선우 역을 맡았던 이진욱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연기력의 '포텐'을 터트리면서 재조명 받았다. '나인'이 끝난지 2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중들 사이에서는 '명품 드라마'로 회자되며 시즌 2 제작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 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의 '몬스타'
음악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를 가진 '몬스타'는 첫방부터 시청률 2%를 웃돌며 무서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나인'의 평균시청률이었던 1.4%보다 높은 것이다. '몬스타'는 인기 아이돌 윤설찬(용준형)이 독특한 4차원 민세이(하연수)에게 사랑에 빠지는 일명 '신데렐라' 이야기에유치할 것 같은 고등학생의 사랑이야기에 왕따, 학교 폭력, 가족 불화 등 청소년 문제를 접목해 멜로라인에 치우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 다양한 음악을 편곡하고 뛰어난 음악 실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 강의식, 강하늘과 작곡, 작사가 가능한 비스트의 용준형을 기용하면서 보고 듣는 재미를 부가, 뮤직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민국 육군 장병의 공감을 산 '푸른거탑'
MBC '일밤-진짜 사나이'보다 앞서 군인 이야기를 방송 소재로 이용한 것이 tvN '푸른거탑'이다. 군대에서 겪은 에피소드에 유머스럽게 표현하며 군필자 뿐 아니라 여성시청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어리바리한 이등병의 실수담, 사투리의 악몽 등 누구나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또 말년병장 최종훈, 호랑이 병장 김재우, 사이코상병 김호창, 어리바리 신병 이용주 등 군대 안 독특한 캐릭터는 '푸른거탑'의 인기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심지어 음주운전으로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최종훈은 당시 '푸른거탑'에서 하차했으나 그에 대한 대중의 동정여론이 형성되면서 다시 복귀하는 경우도 있었다.
◆ 지상파 시청률까지 뛰어넘은 '무자식 상팔자'
명불허전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가 또 한 번 뭉친 JTBC '무자식 상팔자'는 시청률 10%를 넘어섰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SBS '내사랑 나비부인' MBC '아들 녀석들' 등 지상파 드라마가 기록한 시청률을 앞지르면서 케이블채널과 종편의 현주소를 보여주면서 지상파에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특히 이순재, 유동군, 김해숙, 송승환, 엄지원, 오윤아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 출연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의 맹활약은 2013년 상반기 우리나라 드라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13년 하반기, tvN은 '응답하라 1997'의 시즌 2격인 '응답하라 1994'와 KBS 2TV '추노' '도망자 Plan.B'를 연출했던 곽정훈 감독의 '빠스껫볼'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 드라마들은 방송 전부터 대중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지상파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나인', '몬스타', '푸른거탑', '무자식 상팔자' 포스터. 사진 = CJ E&M, JTBC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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