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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역사상 이렇게 짧은 시간에 우승 후보를 줄줄이 보여주는 방송이 있었을까?
16일 밤 11시 방송된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K5’(연출 이선영, 이하 슈스케5)는 방송 내내 눈을 돌릴 수 없는 도전자들로 가득했다.
이날 방송분에는 당장 TOP 10에 이름을 올려도 될 만한 도전자들이 가득했다. ‘네버 엔딩 스토리’를 이승철 앞에서 당당하게 부른 13세 천재소년 김재원을 비롯해 완벽한 가창력을 보여준 여고생 송희진, 그리고 500일만에 여자친구에게 차였다면서 ‘웃픈’ 사연을 고백했지만 그 노래실력만은 압도적인 공군 상병 변상국, 그리고 독특한 보이스를 가진 버클리 음대생 임순영까지, 아직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노래 실력을 가진 이들로 가득했다.
일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잘한다 싶은 도전자를 한 회에 수명씩 배치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방송의 긴장감을 높이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슈스케5’는 마치 본선, 아니 TOP10의 생방송 무대를 보는 정도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된 1회에서 지나치게 일부 도전자들의 사연과 심사위원 이하늘의 눈물이 부각됐음을 지적당한 이선영 PD의 일격일 수도 있다.
이날 방송은 다채로운 도전자들을 주목 받게 하기 위해서일까? 심사위원의 역할은 최소한으로 축소했다. 대신 무려 17팀의 도전자들의 오디션 과정 및 합격여부, 그리고 말미에 사연이 공개된 박재한까지 총 18팀의 무대가 펼쳐졌다.
그 결과 이날 ‘슈스케5’ 2회는 지금껏 방송됐던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다채로웠고 풍성했다.
이 뿐만 아니다. 도전자의 면면 또한 출중했다. 실력만 놓고 봤을 때 김재원과 송희진, 변상국은 당장 TOP10에 들 정도의 압도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변상국에 대해 심사위원 이승철 또한 “TOP6안에는 들 실력”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한 회에 이 같은 ‘강력한’ 도전자들을 줄줄이 출연 시킨 것은 향후 진행되는 지역예선에서도 보여줄 것이 있다는 자신감에서 시작된 것일 수 밖에 없다. 긴장감을 고조시켜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법칙상 ‘워밍업’ 수준인 2회라 하기에는 너무나 강렬했다.
사실 방송 전 ‘슈스케5’ 제작 관계자들은 “이번 회차에는 주목할 만한 출연자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이야기라서 주목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첫 방송에서 감성에 치중했다면 2회는 그야말로 도전자들의 면면을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본 원칙인 ‘도전자’와 그 ‘능력’에 집중한 가장 정석적인 오디션의 방향을 찾은 것이다.
이전 ‘슈스케4’는 다소 느린 편집으로 긴장감이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새 지휘봉을 잡은 이선영 PD는 ‘쇼 미더 머니’ 시절의 빠르고 명확한 편집으로 1,2회를 통해 극과 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심지어 말미에서는 '내 삶의 반' 등 유수의 히트곡을 배출한 가수 한경일로 활동한 박재한을 등장시켜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3회에 대한 본방사수를 하게 만드는 제작진의 강력한 떡밥인 셈이다.
시청자들이 어떤 ‘슈스케5’를 좋아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승철이 방송 중 말했던 것 처럼 “이감독은 좋겠어. 편집할게 많아서. 출연자들이 장난 아냐”라는 말 처럼 이번 ‘슈스케5’는 그야말로 역대급 도전자들을 가진 완벽한 오디션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슈스케5’ 2회에 출연한 도전자들. 사진 = 엠넷 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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