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화성 김종국 기자]수원과 대표팀의 골문을 이어가며 지키고 있는 이운재와 정성룡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운재와 정성룡은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클럽하우스서 열린 '삼성 소셜팬과 함께하는 드림캠프'에 참석했다. 두 선수는 이날 유소년 골키퍼들을 상대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이운재와 정성룡은 이날 드림캠프 행사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난 가운데 이운재는 현역시절 선보였던 페널티킥 선방 비결을 소개했다.
이운재는 최근 정성룡의 페널티킥 선방을 펼치는 장면이 많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성룡이에게 조언을 해준 것은 없었다. 먼저 움직이지 말라는 이야기는 했다"며 "공을 차는 키커는 움직이지 않는 골키퍼를 더 무서워한다. 승부차기를 할 때 슈팅이 향하는 방향으로 골키퍼의 몸이 날라가면 다음 키커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골키퍼가 먼저 몸을 날렸을때 슈팅이 다른 방향으로 가면 다음 키커들은 쟤는 무조건 뜨니깐 심리적인 안정을 가지고 들어온다"고 전했다. 또한"골키퍼 부근 2미터와 허리 아래에 오는 볼은 슈팅을 하는 것을 보고난 후에도 잡을 수 있다. 거기서 벗어나는 볼은 미리 떠도 잡지 못한다. 승부차기를 잘하려면 냉정하게 한다. 승부차기를 즐기고 승패에 대해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운재는 페널티킥 상황이 되면 키커보다 골키퍼가 유리하다며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서 패배자는 골키퍼가 되지 않는다. 키커 5명이 찬다. 우리팀이 지면 페널티킥을 못넣은 사람이 질타를 받지만 골키퍼를 질타하지는 않는다. 그런 마음으로 임한다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인 압박감은 골키퍼보다 키커가 많다. 선수는 넣어야 본전이지만 골키퍼는 먹어도 본전"이라고 전했다.
이운재는 현역시절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낸 순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스페인과의 2002한일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 대해 "키커는 자신이 생각한 방향으로 강하게 차는 선수와 골키퍼가 몸을 날리는 것을 본 후 차는 선수가 있다"며 "스페인 선수들은 볼을 잘찼다. 먼저 키커로 나선 이에로와 사비는 볼을 잘찼다. 하지만 호아킨은 나에게 들키고 눈이 마주쳤다. 호아킨은 골키퍼거 몸을 날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지만 내가 움직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슈팅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볼을 차다보니 슈팅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 등으로 과감하게 골문 한가운데로 슈팅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에 대해 이운재는 "스테보가 2008년 경기서 가운데로 볼을 찼는데 나에게 걸렸고 (설)기현이도 울산에 있을때 나에게 걸렸다. 내가 움직이지 않았는데 가운데로 찼다. 경기가 끝난 후 기현이가 나에게 '안움직일 수도 있어요'라며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어 "큰 경기서 골키퍼가 어린 선수들일 경우에는 가운데로 차면 대부분 골이 들어간다. 프로 선수라도 페널티킥 상황에서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운재와 정성룡. 사진 = 수원블루윙즈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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