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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송포유'가 마지막 남은 방송으로 논란을 딛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 SBS홀에서는 '송포유' 3회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송포유'는 일명 문제아로 불리는 아이들이 합창대회,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가수 이승철이 성지고등학교(이하 성지고)의 마스터로 엄정화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이하 과기고)의 마스터로 나서 합창단을 꾸리고 두 팀 중 우승하는 팀이 폴란드 합창대회에 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송포유'는 첫 방송 이후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아들을 미화시킨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가해자 학생들이 반성하는 기색없이 아무렇지 않게 학교폭력 무용담을 늘어놓는 장면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논란이 가속화되자 제작진은 3회 방송을 앞두고 긴급 시사회를 열었다. 3회 방송에 제작진이 정말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담겨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날 '송포유' 연출을 맡은 서혜진 PD도 시사회에 참석해 "우리 프로그램은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 현재 10대들이 앓고있는 문제들을 합창을 통해서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 친구들이 작지만 좋은 기억, 추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서 기획한 것"이라며 "합창대회를 향한 목표를 향해 긴 시간동안 준비를 하는 과정을 담고자 했던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길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느낀 것이나 변화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우리가 어떤 상태를 두고 '이렇게 변화할 것이다'라는 걸 정해놓은 것은 아니다. 그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갈등과 아이들의 화해,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서 PD의 말처럼 미리 본 '송포유' 3회에는 합창대회로 인해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이 주로 담겨있다. 1, 2회에서 지각이 잦고 연습을 자주 빠지며 마스터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하던 아이들은 먼저 나서 연습을 주도하기도 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아이들의 변화를 좀 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면은 성지고와 과기고의 합창대결 장면에서 가족들의 반응이다. 가족들이 응원차 방문해 노래를 부르는 딸과 아들들을 바라보며 눈물짓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이들이 합창을 하는 것 자체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는 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은 과기고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논란의 중심에 올랐던 성지고 아이들의 모습은 3회에서 상대적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은 있다.
논란의 중심에 오른 '송포유'가 최종회인 3회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차가워진 마음을 녹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26일 밤 11시 15분 방송.
['송포유'. 사진 = SBS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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