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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생방송으로 포맷을 바꾼 '화신'이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24일 생방송된 SBS 'THE 화신 LIVE 뜨거운 감자'(이하 화신)는 전보다는 매끄러웠지만 여전히 '왜 생방송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답은 주지 못한 방송이었다.
이날 두 번째 생방송은 이벤트성으로 진행된 첫 번째보다 분량 조절 면에서 매끄러웠다. 첫 번째에서는 클라라와 빅뱅의 승리에게 많은 분량이 할애돼 김대희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끝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생방송에서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3명의 게스트 모두 적절한 분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 첫 번째에서 어수선하다고 지적되던 MC들의 호흡도 잘 맞았다. 초반에 게스트들의 말을 자르며 시간에 쫓기던 MC들은 신동엽을 주축으로 김희선, 김구라, 봉태규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안정감을 확보했다.
그러나 문제는 녹화방송과 생방송의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화신'이 생방송을 강행한 가장 큰 이유는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의 쌍방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실시간 문자투표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지만 문자 투표가 MC들과 게스트들이 이야기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 급히 수습하고 넘어가버리는 경향이 있어 진정한 소통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주제 역시 예능프로그램에서 쉽게 다루기에는 민감한 것들이 있었다. 게스트들 개개인의 고민이 담긴 '스타감자' 주제는 누구나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방사능 논란이 있는 요즘 생선을 먹는가?'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MC들도 게스트들도 쉽사리 말하기 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률 역시 녹화방송보다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화신'은 지난 방송보다 0.2%P 하락한 시청률 4.2%(전국기준)를 기록했다.
'화신'은 두 번째 생방송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녹화방송과 별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생방송으로 확정된 '화신'이 과연 다음 방송에서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두 번째 생방송을 진행한 '화신'.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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