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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5년 만에 20세이브 투수를 배출할 것인가.
한화는 3일 현재 41승 84패 1무(승률 0.328)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아직 2경기가 남아 있지만 일찌감치 2년 연속 최하위와 프로야구 사상 첫 9위가 확정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층 끈끈해진 플레이를 선보이며 내년 시즌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캡틴' 김태균은 부상 복귀 후 7경기 3홈런을 몰아쳐 올 시즌 팀 내 유일한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됐다. 그리고 의미 있는 기록 또 하나가 남았다. 바로 마무리 송창식의 20세이브다.
송창식은 올 시즌 한화 투수 가운데 2번째로 많은 55경기에 구원 등판, 4승 5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특히 9월 이후 10경기에서 패전 없이 2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1.54(11⅔이닝 2자책)로 상승세다. 피안타율도 1할 9푼으로 안정적이다.
한화는 지난 2008년 외국인선수 브래드 토마스가 31세이브를 따낸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단 한 차례도 20세이브 이상 기록한 투수가 없었다. 2009년 토마스(13세이브)를 시작으로 2010년 박정진(10세이브), 2011년 데니 바티스타(11세이브), 지난해 안승민(16세이브)이 팀 내 최다 세이브를 올렸는데, 20세이브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송창식의 19세이브는 한화 투수로는 최근 5년간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하지만 19세이브와 20세이브는 의미 자체가 다르다. 올해 리그에서 20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손승락(넥센,45개) 봉중근(LG, 37개) 김성배(롯데, 31개) 오승환(삼성, 28개) 박희수(SK, 24개) 앤서니 르루(전 KIA, 20개)까지 6명뿐이다. 송창식 개인적으로도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마무리 투수 대열에 합류할 수 있기에 의미가 크다.
팀으로서도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이 아니기에 부담이 덜하다. 송창식이 남은 2경기에서 1세이브만 올리면 5년 만에 20세이브 투수를 배출하게 된다. 토종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2007년 구대성(26세이브) 이후 6년 만이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경사다. 올해 한화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43승인데, 이 가운데 송창식이 지켜낸 경기가 절반에 가깝다는 얘기다.
송창식은 8월 이후 20경기에서 2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2.11(21⅓이닝 5자책)로 승승장구다. 구위도 회복됐다. 전날(2일) LG전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19세이브째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 직업은 야구선수다. 경기에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좋은 것이다"던 그의 20세이브 달성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은 이유다.
올해 '투혼의 아이콘'으로 야구팬들의 가슴을 울린 송창식과 팀 모두에게 20세이브는 뜻깊은 기록이다. 송창식이 남은 2경기에서 20번째 세이브와 함께 미소지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이 남은 2경기에서 20세이브에 도전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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