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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스크린부터 브라운관까지 육두문자가 심상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전성시대라도 해도 될 만큼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은 욕설에 큰 거부감 없이 '연기 변신'이나 '신선한 욕드립'이라는 애칭까지 붙여가며 또 다른 재미로 느끼고 있다.
스크린에서의 육두문자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변신한 영화 '롤러코스터'가 담당하고 있다. '롤러코스터'는 영화 '육두문자맨'으로 스타덤에 오른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수상한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 영화다.
'욕쟁이 한류스타' '육두문자맨' 등 영화는 설정부터 많은 욕설을 내포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찰지고 입에 붙는 욕설로 상영 등급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작품은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으며 안도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롤러코스터'는 영상의 표현에 있어 욕설과 비속어 사용이 빈번하고, 음주 및 흡연 묘사, 모방위험 면에서 15세 이상 청소년이 관람시 부모의 검토 및 주의가 필요한 영화다. 청소년 관람불가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만큼 욕을 위한 욕이 아닌, 상황과 스토리에 맞는 욕에 대해 포용력이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 감독 역시 최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5세 이상 관람가에 대해 "영화 스토리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욕설을 인정해 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욕쟁이 한류스타의 설정으로 '롤러코스터'는 개봉 전 '육두문자 시사회'라는 기상천외한 콘셉트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라운관의 욕설은 14일 첫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담당하고 있다. '미래의 선택'은 욕쟁이 아나운서 김신(이동건)이라는 캐릭터를 앞세워 육두문자를 남발한다.
모든 이들이 볼 수 있는 TV 드라마라는 한계에서 김신이 내뱉는 욕설은 대부분 "삐~" 처리가 돼 상상만 하게 만들지만, '욕쟁이 아나운서'라는 설정에서 이미 욕설을 들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직접적으로 욕이 나오지 않더라고 김신의 표정과 그의 캐릭터 설정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욕설의 효과는 배우 이동건의 연기 변신이라는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듯하고 말끔한 외모로 그에 걸맞은 캐릭터를 도맡아왔던 이동건은 까칠한 욕쟁이 아나운서 김신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 이후 5년여만의 안방극장 복귀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육두문자가 난무하고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롤러코스터'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CJ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5일 오후 마이데일리에 "살기가 팍팍한 현실에서 직접 욕을 하진 못하는 상황에서 작품 속에서 터져 나오는 욕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 것에서 오는 카타르시스 때문에 이런 '욕드립' 작품이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 '롤러코스터'는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이동건의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미래의 선택'은 매주 월, 화요일 방송된다.
[영화 '롤러코스터' 포스터(왼쪽), 드라마 '미래의 선택'.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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