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무너졌다. 이번에는 3점 차 넉넉한 리드도 지키지 못했다.
윤성환은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만에 7피안타 1사사구 4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지나친 직구 승부가 결국 윤성환의 발목을 잡았다.
윤성환은 1회부터 3점 차 리드를 등에 업고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을 7구 끝에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윤성환은 정수빈에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정수빈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주무기 커브가 아닌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공략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최준석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들어간 129km 슬라이더를 통타당하고 말았다. 이후 2아웃을 잘 잡고 손시헌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에만 25구를 던진 탓에 투구수가 44개까지 불어났다.
3회에 사단이 났다. 1사 후 정수빈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곧이어 김현수와 최준석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후속타자 오재일에 138~141km직구만 5개를 던졌다. 힘있는 오재일에게 지나친 직구 승부는 결국 독이 돼 돌아왔다. 1B 2S에서 던진 5구째 140km 직구가 한가운데 몰렸고, 이를 통타당해 좌중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4-4 동점이 됐다. 결국 윤성환은 주자 한 명을 남긴 채 안지만에 마운드를 넘겼다.
안지만이 양의지를 사구로 내보낸 뒤 손시헌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감, 윤성환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부분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패하면 삼성의 올 시즌이 끝나기에 더욱 그랬다. 1차전서도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윤성환. 명예회복을 노리고 벼랑 끝에서 나섰지만 또 한 번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은 13.50(6⅔이닝 10자책).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강판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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