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대구 간다는 약속을 지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29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에 활짝 웃었다. 삼성은 이날 11안타 7볼넷으로 7득점을 뽑아냈다. 타자들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게 최대 수확이다. 마운드에선 선발 윤성환이 흔들렸지만, 불펜 싸움에서 두산에 판정승을 거뒀다. 안지만, 벤덴헐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은 두산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대구를 갈 것이란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드디어 타선이 터졌다. 방망이가 안 맞아서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들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선수들이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했다. 이어 “빠른 볼 카운트에서 공격을 했는데 세밀한 부분은 파트 코치에게 맡긴다. 밀어치는 타격이 나왔다. 성공적이었다”라고 했다.
8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정병곤의 안타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류 감독은 “초구에 희생번트 사인을 냈는데 본인이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를 한 것이다. 두산이 압박수비를 하니까 스스로 강공 전환을 했다. 그게 결정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6차전 마운드 운용에 대해선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배영수 혹은 릭 벤덴헐크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류 감독은 “현재로선 장원삼의 31일 6차전 선발 등판은 무리다. 배영수 혹은 벤덴헐크로 갈 것 같은데 밴덴헐크가 오늘 28개를 던졌다. 불펜 투구도 그 정도는 하니까 내일 쉬고 6차전서 등판할지 지켜보겠다. 그래도 불펜 피칭과 경기 피칭은 다르니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6차전 선발투수는 30일 오전 9시까지 공지해야 한다.
류 감독은 “9회 스퀴즈는 3주간 집중 훈련을 했는데 타자하고 주자하고 사인이 안 맞았다. 승엽이가 미리 스킵을 했다면 득점을 했을텐데 승엽이가 스타트가 늦었다. 그 부분이 아쉽다”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승엽이는 잘 해줄 것이다. 오늘 큰 타구를 날렸는데 대구라면 넘어갔을 것이다”라고 두둔했다. 삼성으로선 이승엽만 살아나면 6~7차전 승부도 해볼만 하다.
[류중일 감독.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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