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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추신수는 마치 커비 퍼킷을 보는 듯 하다. 자니 데이먼의 케이스와도 비슷하다", "추신수의 계약은 개럿 앤더슨이나 J.D. 드류처럼 될지도 모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이 FA 추신수(31)가 지닌 두 얼굴을 집중 조명했다. ESPN의 데이비드 숀필드는 9일(한국시각) 추신수의 가치를 총망라하며 그의 장단점을 나열했다.
숀필드는 추신수의 장점으로 1번타자로서 높은 출루율과 다재다능함을 꼽았다.
"추신수는 1번타자로 나섰을 때 출루율 .432를 기록했다. 최소 200타석 이상 리드오프로 나선 선수를 대상으로 했을 때 추신수를 비롯해 맷 카펜터와 덱스터 파울러 만이 출루율 .370 이상을 기록했으며 오로지 9명의 선수만이 .350 이상을 기록했다"는 숀필드는 "추신수는 통산 타율 .288을 기록한 타자로 볼넷을 이끌어낼줄 알고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파워와 20도루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스피드, 평균 이상의 송구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추신수의 다양한 능력을 조명했다.
세이버매트릭스의 권위자인 빌 제임스가 고안한 기록 중에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라는 것이 있다. 추신수는 올해 WAR 4.2를 기록했다. 이는 추신수가 대체선수와 비교해 팀에 4.2승을 더 기여했다는 것이다. 숀필드는 "추신수의 올 시즌 WAR은 4.2였지만 그것은 중견수였기에 내려간 측면이 있다. 코너 외야로 옮긴다면 그의 수비에서의 기록들과 WAR 역시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홈이 아닌 방문 경기에서의 활약은 장점과 단점으로 지적됐다. 숀필드는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만 잘 한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방문 경기에서 홈런 11개와 출루율 .399을 기록했다"라면서도 "추신수는 홈인 신시내티에서는 타율 .318를 기록했지만 방문 경기에서의 타율은 .251에 그쳤다"고 명암을 드러냈다.
역시 추신수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것은 '좌투수 상대'. "추신수는 좌투수의 공을 치지 못한다.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은 .215로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다"라는 숀필드는 "누가 플래툰 선수에게 1억 달러 이상을 지불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수비에서의 약점도 지적됐다. 특히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뛰었던 2012년에도 그의 수비 지표는 좋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우익수였던 2012년 그의 DRS는 -12였다"는 것이다. DRS란 자신의 수비로 얼마나 실점을 막았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그런데 -12를 기록했으니 2012년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수비로 잃은 것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숀필드는 추신수의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을 예로 들며 최선과 최악의 케이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먼저 숀필드가 예로 든 선수는 커비 퍼킷. 퍼킷은 통산 타율 .318 207홈런 1085타점 134도루를 기록한 미네소타 트윈스의 레전드다.
"추신수와 비슷한 선수로 커비 퍼킷을 들 수 있다. 퍼킷은 타율이 더 높고 볼넷은 더 적었지만 추신수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추신수는 지난 2시즌을 합산한 WAR은 7.6을 기록했으며 같은 나이대의 퍼킷은 7.7을 기록했다. 퍼킷은 이후 31세에서 35세까지 시즌 평균 WAR 3.9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향후 5년 동안 WAR 평균 3.5에서 4.0을 기록한다면 1억 달러 이상의 계약도 충분하다"
퍼킷 외에는 자니 데이먼이 추신수가 꿈꿀 베스트 시나리오임을 지적했다. 숀필드는 "29~30세 시즌에 데이먼의 WAR도 7.7이었고 31~35세 시즌에 평균 WAR은 3.7이었다. 양키스를 떠나 디트로이트에서 뛰었던 36세 시즌에도 WAR 3.0을 기록했다"라고 했다.
최악의 케이스로는 개럿 앤더슨과 J.D. 드류를 들었다.
"앤더슨은 29~30세에 WAR 합산 7.8을 기록했지만 31~35세에는 평균 WAR이 1.5에 그쳤다. 많은 볼넷을 얻는 드류는 추신수와 비슷한 점이 있다. 드류는 추신수와 같은 나이에 보스턴과 FA 계약을 맺었다. 31~35세에 평균 WAR은 2.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1억 달러의 올스타급의 선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대형 FA 계약을 이끌어낼 것이 확실시 되는 추신수. 과연 그의 FA 계약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어떤 케이스로 남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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