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2PM 멤버 옥택연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 도전했다. 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불안 현상인 메리지 블루를 소재로 한 '결혼전야'(감독 홍지영 개봉 21일)에서 옥택연은 어린나이에 모든 것을 이룬 스타 셰프 원철 역을 맡아 배우 이연희와 7년차 커플 연기를 펼쳤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원철은 어딘가 모르게 여유로운 옥택연과 많이 닮아 있었다. 배려심이 깊고 따뜻한 마음이지만, 어쩌면 여자들에게는 지루한 연애를 이끌어가는 남자다.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일을 그만 둘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7년 동안 연애를 한 사람답게 '사랑'이 아닌 '우정'으로 산다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원철같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어떨까. 아직 사랑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 이들이라면 실망할 것이고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환영할 것이다.
'결혼전야' 속 원철과 소미(이연희) 커플은 이런 양면성을 다 보여준다. 7년동안 연애를 했으니,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지만, 소미 앞에 나타난 운명적인 남자로 흔들린다. 결정은 소미의 몫이었다. 원철은 소미가 어떤 결정을 하던 이해하고 받아줄만한 그런 인물이다. 한마디로 심심한 '남자'다.
'결혼전야'로 스크린에 도전한 옥택연. 짧은 분량이었지만 매력적인 시나리오와, 또 두 사람의 결말이 특히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는 옥택연을 만났다.
- 첫 영화다. 소감이 어떤가.
재밌다. 큰 스크린에서 내 자신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촬영은 정말 정신없이 했다. 영화 촬영장 분위기와 드라마는 많이 달랐다. 첫 영화라 긴장도 많이 됐고,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도 잘 안날 정도다.
- '결혼전야'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유가 무엇인가.
상투적인 답변이지만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우리의 엔딩이다. 우리 커플은 다른 커플에 비해 나이가 어리다. 어린 커플이라서 가능한 결말이었다. '결혼전야'는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우리 에피소드는 판타지에 가깝다.
- 잘나가는 스타쉐프다.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나.
요리사처럼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체중을 많이 감량했고, 몸 사이즈를 많이 줄였다. 요리는 실제 요리사에게 직접 배웠다. 실제로 요리는 엄청나게 잘 하진 않지만, 하는 것을 좋아하긴 한다.
- 첫 영화에 얼마나 만족을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원철 캐릭터 설명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내가 연기로 디테일하게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더라. 내가 내 자신을 평가하긴 힘들지만, 이 역시도 아쉽다. 영화 자체만 보면 정말 좋다. 배우들의 조화도 좋았고, 코미디와 이야기가 잘 버물려진 것 같다.
- 이연희와 첫 만남에서 7년차 커플 연기를 해야 했는데….
혼자서 생각을 많이 했다. 이연희는 빠른 88년생이고, 난 그냥 88년생이다. 누나라고 해야 하나, 반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연희가 보자마자 '안녕? 친구니까 반말하자'고 하더라. 얼떨결에 처음부터 반말을 했다.
- 7년 연인 이연희, 어떤 느낌을 살렸는가.
가장 중요한건 편안함이다. 말을 하지 않고 있으면 어색한 사이가 있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어도 편한 사이가 있다. 친구 같으면서도 가족 같은 느런 느낌을 살렸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런 상황이 돼야 알 것 같다.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소미와 원철은 7년동안 만나면서 권태기가 왔다. 붙잡을 수도 있고, 권태기가 온 것은 내 잘못이기도 하니까 놔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 하하.
- 2PM 활동을 하면서 맡기 힘든 배역이 있을 수도 있다.
2PM을 포기해야 배역을 맡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건 아이러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옥택연이 있을 수 있는 것은 2PM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2PM에서 탈퇴를 한다고 해도 2PM 출신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좀 센 배역이 주어진다면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안한다고 해서 아이돌이라서 피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결혼전야'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선배님들과 홍지영 감독님께 얻은 조언이 가장 귀중한 것 같다. 앞으로 영화를 찍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이 작품을 통해 얻은 인연이 소중하다.
[배우 옥택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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