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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훈련한 대로 잘 됐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2 32-30)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벗어난 한국전력은 시즌 3승(6패)째를 올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한국전력이 대한항공에 3-0 완승을 거둔 것은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한국전력은 전광인과 서재덕(이상 15점), 박성률(13점)이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 쪽에 편중되지 않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대한항공을 흔들었다. 외국인선수 밀로스 쿨라피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값진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 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골고루 맡은 바 역할을 잘해줬다"며 "서브도 잘 들어갔다. 외국인선수 없이도 하고자 하는 의욕들이 있었고, 훈련한 대로 잘 나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구단 사장님도 열의를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올해 더 좋은 경기를 하면 사장님께서도 더 지원해주실 것이다"며 웃어 보였다.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밀로스에 대해서는 "안 좋지만 심각하지는 않다. 체력 훈련에 올인해 14일 러시앤캐시전부터 뛰게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성공률 45%를 못 넘기면 연봉도 안 준다고 했다. 본인도 알았다고 하더라. 용병답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3세트 중반 14-7까지 달아난 한국전력은 뒷심 부족으로 23-23 동점을 허용했다. 한때 역전까지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으나 30-30에서 연속 득점으로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이에 신 감독은 "악몽이 되살아나나 싶었다"면서도 "마무리를 잘해줘서 고맙다. 사실 승부처에서 범실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누구나 사람은 실수를 하지만 그게 승부처에서 계속되면 안 된다. 개인의 숙제다"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대한항공 사령탑을 맡았던 신 감독은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대한항공 한 번 이기고 싶었다"며 "1라운드에서는 기회가 왔는데 못 이겼다(2-3 패). 오늘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고맙고, 한편으로는 대한항공에 미안하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며 웃어 보였다.
[신영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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