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투수들이 홈런레이스에 나섰다?
7일 대구구장.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하는 제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홈런레이스 예선이 펼쳐졌다. 재미있는 건 투수들과 연예인들이 홈런레이스에 참가했다는 점이다. 예선은 홈런을 때리지 못하면 아웃 처리되는 방식이었다. 9아웃제였다. 또한, 실력 차를 감안해 투수조와 타자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투수들의 홈런 스윙이 단연 흥미를 유발했다. 평소 프로야구에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김광현(SK), 윤희상(SK), 유창식(한화), 배영수(삼성), 이우선(삼성)이 참가했다. 홈런레이스 직전 만난 유창식은 “고등학교 때까지 중, 장거리 타자였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했고, 윤희상은 “1개라도 담장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예선이 시작됐다. 장내 아나운서는 “평소 타격을 안 하는 투수들은 1개만 넘기면 결승전에 갈 것 같다”라고 했는데, 예언이 현실이 됐다. 김광현과 윤희상이 나란히 홈런 1개를 기록하면서 투수조 결승전에 올라갔다. 다들 폼은 제법 제대로 나왔는데 역시 타자로서의 감각이 떨어져있고, 추운 겨울이라 자신의 기본적인 야구 감각을 살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연예인들의 홈런 레이스 참가도 눈에 띄었다. 사회인 야구를 오래했다는 강철민과 정준하가 참여했다. 두 사람은 제법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뽐냈으나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또한, 현역에서 은퇴한 마해영 역시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양준혁 이사장은 1개의 홈런을 때려 체면을 차렸다. 경기 전 만난 양 감독은 “작년엔 내가 홈런레이스서 현역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몸이 완전히 다르다. 이젠 완전히 사회인 야구선수의 몸이 됐다. 배도 너무 많이 나왔다”라고 웃기도 했다.
한편, 홈런레이스 예선에 참가한 현역 타자들 역시 스윙이 시원찮은 건 마찬가지였다. 비활동기간인데다 날씨가 추워서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다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박한이는 베팅볼에 헛스윙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해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박한이는 우중간으로 큼지막한 홈런 1개를 날려 야수조 결승전에 진출했다.
홈런레이스 결승전은 본 경기 5회 종료 이후 실시된다. 투수조는 윤희상과 김광현, 야수조는 박한이와 양준혁의 맞대결로 진행된다.
[김광현(위), 윤희상(아래).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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