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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40대 여배우 김혜수, 그가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어냈다.
김혜수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홀에서 진행된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김혜수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직장의 신'은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첫 회 대본을 보고 무모할 수도 있는데 용기를 냈던 작품이다. 그만큼 신선했다"라며 "우리 드라마처럼 더 건강하고 유쾌하게 주변을 환기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김혜수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3년 드라마 '장희빈'으로 연기대상을 받은 이후 10년 만의 쾌거다.
사실 그는 스크린에서 중박 이상을 터트리며 스크린의 여왕으로 떠올랐지만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특히 그에게 대상을 쥐여줬던 드라마 '장희빈' 이후 그가 선택한 MBC '한강수타령', SBS '스타일', MBC '즐거운 나의 집' 등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후 3년 만에 김혜수는 '직장의 신'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했으나 방송 전부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직장의 신' 제작발표회 2일 전 김혜수의 논물 표절 논란이 일었고, 김혜수는 과감하게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사과하며 자신의 석사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여기에 전작이었던 '광고천재 이태백'이 부진한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방송 전부터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김혜수는 원작인 '파견의 품격'과 전혀 다른 김혜수표 미스김을 만들어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대한민국에 미스김 열풍을 일으켰다. 독특한 "~합니다만"이라는 어투나 반듯한 헤어스타일, 흐트러짐없는 정장은 미스김만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특히 빨간 내복을 입고 과감한 춤 솜씨를 선보이고, 흔들림 없는 무표정으로 탬버린을 절도있게 흔들던 김혜수의 과감한 코믹 연기는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김혜수의 또 다른 모습을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OO의 엄마, 이모라는 역할에 한정될 수 있는 40대 여배우, 김혜수는 그 한계를 깨고 또다른 도전을 통해 여전히 건실한 자신의 모습을 증명했다. 흔들릴 수 있는 나이 40대 김혜수의 이번 연기대상은 후배 여배우들의 앞날에 포석이 될 것이다.
[배우 김혜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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