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만의 700만관중 회복이 가능할까.
청마의 해 2014년. 한국프로야구는 큰 도전에 나선다. 2년만에 700만 관중 회복이 목표다. 지난해 국내야구는 644만1855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2006년(304만254명)에 이어 7년만에 감소했다. 2012년에 715만6157명까지 모았던 국내야구로선 흥행 상승세에 찬물을 맞은 것. 아직 KBO는 9개구단으로부터 관중유치 목표에 대해 통보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700만관중을 찍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 목표는 확고하다.
올 시즌 관중유치 전망을 놓고 말이 많다. 충분히 700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고, 여전히 쉽지는 않다는 전망도 있다. 일부 야구인들은 단순히 600만, 700만 관중을 찍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프로야구가 국내 최고 스포츠산업으로서 내실을 쌓아야 한다는 말도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어쨌든 관중 수는 인기와 대중성을 상징하는 숫자이기 때문에 무시할 순 없다.
▲ 엄청난 변수, 치열한 경쟁
700만 관중 회복의 호재는 변수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 시즌 판도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사상 첫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을 비롯해 전력을 크게 보강한 롯데, 한화, NC, 지난해 강호로 올라선 LG, 넥센 등 대권을 꿈꾸는 팀이 너무나도 많다. 3연패에 성공한 삼성도 해가 갈수록 전력이 미세하게 떨어졌다. 올 시즌에도 오승환의 한신 이적으로 마찬가지 상황. 이 틈을 다른 팀들이 파고든다면 순위싸움이 엄청나게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볼거리도 많다. 일단 외국인선수 보유 숫자가 2명보유 2명출전에서 3명보유 2명출전으로 바뀌었다. NC는 4명 보유 3명출전.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3년만에 국내야구에 외국인타자가 등장한다. 이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거물급 거포들을 영입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뜨겁지 않았던 홈런레이스가 화끈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FA를 통해 수 많은 스타가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2차드래프트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도 수두룩하다. 이들과 새로운 팀들의 유기적 화합 역시 지켜볼 부분이다. 또한 2014년엔 법정공휴일이 무려 67일이다. 올해부터 대체휴일제가 시행되면서 늘어난 것. 국민의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관중유치엔 당연히 호재다. 경쟁이 치열하고 볼거리가 많으면 팬들은 야구장을 찾게 돼 있다.
▲ 월드컵, AG, 야구의 품질
어김없이 월드컵의 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6월 13일부터 7월 14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린다. 전통적으로 월드컵이 열린 시즌에 프로야구 관중 유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무래도 국민의 시선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관중 수가 가장 최근에 떨어졌던 2006년에도 독일월드컵이 열렸다. 또한, 올해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두 가지 대형 스포츠이벤트가 국내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단순하게 접근하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시각으로 새벽과 오전에 열린다. 저녁에 열리는 프로야구와 시간이 겹치지 않는다. 또한, 아시안게임 기간엔 국내야구는 열리지 않는다. 12년 전 부산 아시안게임 때도 KBO는 시즌 일정을 중단했다. KBO는 9월 19일 전까지 정규시즌을 마치는 게 1차적인 목표다. 야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남아공 월드컵이 열렸던 2010년엔 오히려 2009년보다 관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소비자가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국내야구를 찾을 것이란 낙관은 이르다. 월드컵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 야구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면서 관중 유치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일종의 한계효용의 법칙과 비슷하다. 축구과 야구 모두 대형 스포츠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 기간에 야구 일정이 먼저 끝나면, 곧바로 잔여 정규시즌이 강행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나 수도권 팀들이 관중유치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야구 자체의 품질도 무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야구 팬들의 시선이 높아졌다. 팬들은 지루한 게임, 실책성 플레이가 쏟아지는 게임을 과감하게 외면한다. 지난해처럼 오심 논란이 반복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할 요소다. 2년만의 700만 관중 회복은 현 시점에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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