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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스타가 될 재목은 어떻게 발견될까?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연예인인 나라, 어느 때보다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이 많은 시대, 이곳에서 1%도 안 되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잡아 배우가 되길 꿈꾸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하정우, 김성균, 염정아 등 유명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판타지오의 액터스리그 3기 최종 오디션 현장이다.
최근 서울 역삼동 판타지오 본사에서 액터스리그 3기 최종 오디션이 열렸다. 액터스리그는 판타지오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신인 배우 서강준, 공명 등이 속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역시 이곳 액터스리그를 통해 발굴됐다. 이에 기자가 액터스리그에서 빛나는 별이 되길 기다리는 원석들을 직접 만나봤다.
▲ 7054명 중 선발된 단 12명…어떤 기준으로 뽑혔을까?
이번 최종 오디션은 1차 서류 지원자들 중 2차 실물 오디션을 거친 후 선발된 인원에 한해 치러졌다. 1차에서 총 7054명이 서류 지원을 했고 그 중 106명이 1차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최종 오디션까지 오른 이들은 단 12명. 이들은 최종 오디션 전날 소속사에서 음악, 춤, 연기 등 트레이닝을 받고 바로 다음날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를 비롯한 소속사 임원들 앞에서 최종 평가를 받았다.
최종까지 올라온 이들의 프로필 면면은 다양했다. 아이돌그룹 출신을 비롯해 CF 모델 경험, 단편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경험까지 화려한 이들도 있었지만 반면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전공 역시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제일 많았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실용음악과나 운동선수 출신 타과생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외모 역시 각양각색이었다. 도깨비상을 한 독특한 마스크의 참가자부터 깎아놓은 듯한 미인상, 작은 눈이 매력적인 참가자, 다소 평범하게 생긴 참가자들까지 외모 편차도 컸다. 그렇다면 대체 심사위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7054명 중 이들 12명을 선발했을까?
오디션 책임을 맡은 양현승 본부장은 “이번에는 연기적인 것들을 비롯해 춤과 노래가 되는 친구들을 찾고 싶었다. 연극영화과 친구들보다 실용음악과나 댄스학과 친구들인데 연기에 관심이 있는, 노래와 춤에 기초가 튼튼한 친구들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 연기부터 춤, 노래, 성대모사까지…끼를 발산하다
오디션은 지원자들의 민낯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카메라 테스트용 짧은 영상 후 지정연기, 자유연기, 춤 노래 등 특기 순으로 이어졌다. 엄연한 배우 오디션이었지만 단순히 연기만을 놓고 모든 것을 평가하지는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연기 못지않게 춤과 노래에 재능을 가진 참가자들에게 좀 더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오디션 시간은 아무리 길어도 10분 이상을 초과하는 법이 없었다. 일반 면접이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30분 이상 진행되는 것과 달리 이번 오디션은 한 사람당 최소 4분에서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심사위원들은 그 짧은 시간안에 무엇으로 이들을 평가한 걸까?
양 본부장은 “최종 오디션 전날 12명에게 연기, 보컬, 안무 레슨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역시 평가의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디션 전날 6시간 넘게 참가자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이 연습하는 태도, 쉬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지켜보며 인성과 열정을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어진 최종 오디션에서는 20여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 앞에서 극도의 긴장감을 견딜 수 있느냐가 합격을 결정하는 최후의 당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몇몇 참가자들은 짐짓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들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매력은 어필하려는 노력만큼은 절실해 보였다. 노래를 부르며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한 참가자나 어색하지만 전날 배운 안무를 열심히 보여주던 참가자, 배우 김혜수의 성대모사를 해 웃음을 안겨준 참가자까지 약 1시간 반 가량 소요됐던 오디션은 참가자들의 끼를 보는 것만으로 금세 지나갔다.
이 와중에 독특했던 것은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실물 대신 옆에서 화면 속 그들의 모습이 담긴 20인치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물과 카메라에서 생기는 미묘한 차이를 그들은 ‘매의 눈’으로 잡아내고 있었던 것. 심사위원들에 따르면 한 참가자는 실물로 봤을 때는 날카로워 보이지만 화면 속에서는 훨씬 순해 보이는 호감 가는 인상이었다고. 대중의 눈으로는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지만 수많은 스타들을 발굴해온 심사위원들 눈에는 작은 차이도 잡아내는 감이 있었던 듯했다.
▲ 오디션 그 후, 무엇이 당락을 결정할까
오디션을 마친 후 심사위원들은 약 2시간가량 최종 회의를 진행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의견이 완벽하게 모아지는 참가자들이 없었기 때문. 이들은 12명 중 남자 2명과 여자 2명을 염두에 두고 다시 심층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자 역시 마음에 담아둔 참가자들이 있었기에 몇몇의 합격 여부를 물어보기도 했지만 딱 절반만 맞았다. 연기만 집중해서 봤던 기자와 달리 심사위원들은 노래, 춤 등 만능엔터테이너로서 자질을 최우선으로 두고 봤기 때문이었다.
양 본부장은 “배우적인 느낌이 정말 좋은 친구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했다. 판타지오가 연기 쪽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액터스리그의 아이덴티티는 멀티플레이어에 있기 때문이다. 배우도 이제는 춤, 노래가 돼야 경쟁력이 확보되는 시대가 왔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너무 완벽한 참가자들 보다는 오히려 부족하더라도 유연성을 가진 참가자들을 선발했다고도 말했다. 양 본부장은 “지원자들은 얼굴이든 연기든 너무 완성된 상태보다는 어느 정도 부족한 면이 있는게 낫다. 소속사에서 개입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기니까. 스스로 안에서 무언가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으면 우리 입장에선 바꾸기가 더 어렵다. 그런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유연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뽑힌 최종 합격자들은 앞으로 판타지오에서 제공하는 합숙 훈련을 받게 된다. 이들은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연기를 비롯해 춤, 노래까지 다방면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인 배우 되기 준비에 돌입한다. 그리고 운 좋게 그 모든 과정을 헤쳐 나간다면 올 여름에는 ‘방과 후 복불복’에 이은 두 번째 드라마툰으로 이들의 모습을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오의 액터스리그 3기 오디션 현장. 사진 = 판타지오 제공]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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