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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아직 잘 모르겠어요.”
19일 고양체육관. 8연패 중인 동부에 궁금한 점 하나가 있었다. 최근 농구판에 소문이 돌고 있는 허버트 힐의 재영입 및 트레이드 설이다. 결론적으로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은 오는 21일이다. KBL 규정상 4라운드 마지막 날이 트레이드 마감일인데, 이틀은 트레이드에 그리 넉넉한 기간은 아니다.
이승준이 지난 17일 KGC전서 슛을 던지고 수비 전환을 하다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이충희 감독은 이날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일 수술을 받는다. 깁스만 10주다. 재활까지 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동부는 이미 김주성이 지난 1일 LG전서 발목 부상을 입고 6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준의 시즌 아웃으로 동부 트윈타워가 해체된 것이다.
이충희 감독은 “김주성은 오늘 상황에 따라서 나올 수 있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실제로 이날 3쿼터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15분1초동안 1점 4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확실히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몸 가누느라 팀 연습에 전혀 참가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김주성은 실전감각 문제와 함께 팀 조직력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더구나 이승준의 시즌아웃으로 동부의 기본적인 매치업과 시스템이 확 바뀌었다.
이 감독은 “그래도 주성이가 해주고 호영이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김주성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공수와 기동력을 갖춘 윤호영이 상무에서 제대하더라도 당장 팀 시스템에 적응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윤호영은 이미 지난해 프로아마최강전, 윈터리그 등에서 동부 복귀 후 적응문제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런 상황은 결국 동부에 확실한 골밑 구심점이 필요하단 걸 의미한다. 이승준의 공백을 메울 확실한 카드. 결국 외국인선수 교체다. 동부로선 최후의 방법으로 힐의 트레이드 카드가 있다. 비골 골절로 퇴출된 힐을 다시 불러들인 뒤 기존 키스 렌들맨 혹은 크리스 모스 중 1명을 내보내고, 다시 힐을 타 팀과 트레이드 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농구계에서 동부가 이런 액션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 만만찮다.
더구나 랜들맨과 모스가 확실한 메리트를 지닌 외국인선수는 아니다. 이 감독은 “랜들맨은 기동력과 제공권 장악력을 갖췄으나 웨이트가 부족해 몸싸움에서 큰 선수들에게 밀린다”라고 했다. 모스는 렌들맨보다 득점력은 좋지만, 골밑에서 확실하게 버텨줄 자원이 아니다. 결국 현 동부의 시스템 상 힐이 필요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힐이 동부에선 뛰고 싶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 힐은 소속팀 없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동부 한순철 사무국장은 “잘 모르겠다. 힐의 진심을 알 수 없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21일인데, 트레이드를 하려면 다른 팀이 적어도 오늘 정도에는 제안이 들어와야 한다”라고 했다. 이 감독 역시 “힐? 아직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또 다른 농구관계자는 “현재 동부에 힐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일단 들어오라고 한 뒤 어떻게 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과연 동부가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할까. 일단 힐의 재영입과 트레이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일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촉박하다. 일단 동부는 이승준 공백을 김주성의 복귀, 그리고 김봉수의 투지로 메울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윤호영도 복귀한다. 현 시점에서 동부의 시즌 후반 스쿼드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 일단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동부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동부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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