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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한 가운데 추신수의 몸값을 넘어섰다.
미국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 5500만 달러(약 1653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또한 4년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다나카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시즌 다나카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2012시즌까지 합하면 정규시즌 28연승이며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30연승이다. 다나카는 일본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과 함께 만장일치로 퍼시픽리그 MVP를 수상했다.
때문에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피력했을 때부터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은 투수로 인해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등 A급 투수들이 행선지를 찾지 못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 또한 다나카로 인해 계약이 더디게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포스팅 금액이 2000만 달러로 제한되며 라쿠텐에게는 손해가 됐지만 다나카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반대급부로 다나카에게 돌아가는 몸값이 올라간 것. 2년 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의 경우 몸값 총액은 1억 달러가 넘었지만 포스팅 금액(5170만 달러)를 제외하고 계약 내용은 6년간 6000만 달러로 연 평균 1000만 달러였다.
결국 다나카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 CC 사바시아(뉴욕 양키스)에 이어 투수로는 5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또한 이 금액은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기면서 받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약 1387억원)도 뛰어넘는 금액이다.
세금을 감안하면 폭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가 2001년 미국 입성 이래 오랫동안 고생을 거치며 결과를 이룬 추신수보다 높은 액수를 받게된 것이다.
하지만 몸값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는다. 뉴욕 양키스로서는 그야말로 도박을 한 셈. 오랜 고생 끝에 FA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보다도 높은 금액을 받는 다나카가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벌써부터 흥미를 자아낸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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