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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응급 환자 입니다. 양보해주세요" 배우 박기웅의 간절한 외침이다.
28일 밤 방송된 SBS '심장이 뛴다'에서는 화재 현장과 응급 환자 이송을 하면서 촉박한 시간과 싸우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전파를 탄 것은 화재 현장으로의 출동이었다. 박기웅은 매듭 묶기 훈련 중 화재 경보를 들었고, 현장으로 출동하기 위해 소방차에 올랐다. 주소지를 들은 박기웅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다름 아닌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그것도 같은 동이었기 때문이다.
사색이 된 박기웅은 "우리 집이다"며 비켜주지 않은 자동차들을 원망 할 수밖에 없었다. "이쪽 길이 빠르다" "이쪽은 원래 막힌다"며 조급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박기웅은 이 모든 것이 훈련이었다는 소리에 안도했다. 이후 박기웅은 "우리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소식에 길은 더 막히는 것 같고 조급했다"고 털어놓았다.
두 번째는 다리 절단 환자의 이송이었다. 광주에서 교통사고로 다리가 절단 된 후 헬기로 서울로 옮겨진 환자는 6시간 이내에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미 광주에서 서울로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이 지연되면 안됐다.
하지만 꽉 막힌 도로는 뚫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도로에 있는 자동차들은 양보를 하지도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박기웅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양보 좀 해주세요. 응급 환자입니다"라고 외쳤고, 급기야 자동차 번호를 외치며 "XXXX 양보 부탁드립니다. 비켜주세요"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눈에는 조급함과 원망의 눈빛이 가득했다. 응급환자를 이송 중이었지만, 양보를 해 주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원망과 남을 도와주다 다친 환자를 빨리 병원으로 데려다 주기 위한 조급함이었다.
최근 119 구급차를 응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해 문제가 된 사건들이 보도됐다. 이와 함께 응급한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비켜주지 않은 시민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1분 1초가 소중했지만, 도로의 교통체중은 냉정하기만 했다. 이번 방송은 충분히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보를 받지 못해 벌어질 아찔한 사건을 다룸과 동시에 성숙하지 못한 일부 시민의식에 일침을 가했다.
[응급환자였지만 양보를 잘 하지 않은 일부 시민들. 사진 = '심장이 뛴다'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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